공유하기
의류 제조·판매기업 '세아상역'을 보유한 글로벌세아그룹의 쌍용건설 인수·합병(M&A) 소식이 전해진 이후 김석준 쌍용건설 회장(70·사진)에 대한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글로벌세아는 지난 2일 쌍용건설에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하고 조만간 기업실사에 착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쌍용그룹은 한때 총매출 25조원, 현대·삼성·대우·LG에 이어 재계 서열 5위까지 올랐던 대기업이었다.
김 회장은 고(故) 김성곤 쌍용그룹 창업주의 차남으로 오너 2세 경영인이다. 1977년 쌍용그룹 기획조정실에 입사하면서 경영활동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김 회장은 1983년 쌍용건설 사장직에 오른 뒤 30여년 동안 회사를 이끌어왔다. 쌍용건설은 창립 15년 만에 업계 시공평가순위 7위를 기록하면서 김 회장의 탁월했던 경영 능력도 인정받았다.
하지만 쌍용그룹은 1997년 외환위기를 맞아 해체되면서 쌍용건설도 1999년 워크아웃(재무구조 개선작업)을 신청했다. 쌍용건설은 그룹 해체 이후 2002년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에 매각됐다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로 유동성 위기를 겪었다. 1999년에 이어 2013년 두 번의 워크아웃을 겪은 쌍용건설은 2014년에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에 들어간 뒤 2015년 아랍에미리트(UAE) 국부펀드인 '두바이투자청'(ICD)에 인수돼 법정관리를 졸업했다.
캠코와 ICD 두 기업은 안정적 수익처를 찾는 공기업 성격이 강한 곳으로 쌍용건설은 외부 위기에 능동적이고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어려운 입장이었다. 이에 글로벌세아의 인수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된다면 직접 투자와 각종 리스크에 대한 적극적인 대응을 기대하고 있다. 쌍용건설 관계자는 "글로벌세아의 인수가 마무리되면 과거 보다 공격적인 시장 진출이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쌍용그룹 해체 이후 김 회장은 오너 자리에서 내려와 전문경영인으로 쌍용건설 경영을 맡아 진두지휘했고 국내 대신 해외로 눈을 돌렸던 것이 신의한수였다는 의견이다. 쌍용건설은 주요 해외시장에서 고급 특화기술을 적용해 싱가포르 '마리나베이샌즈 호텔', 두바이 '아틀란티스 호텔' 등 각국에 랜드마크 건물 시공에 성공하면서 해외건설 강자로 자리매김했다.
그 결과 해외에서는 여전히 김 회장의 영향력이 상당하다는 의견이다. 다만 지난해 쌍용건설의 실적은 좋지 못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쌍용건설 매출액은 1조4016억원, 영업손실 1108억원, 당기순손실 1164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 대비 3.22% 감소했다. 지난해 성적은 아쉬움이 있지만 이번 매각이 마무리될 경우 쌍용건설의 재무구조도 개선될 것이란 기대가 있다.
현재 김 회장에 대한 평가는 대체로 긍정적이지만 그동안 쌍용건설의 고통이 10여년 전 대규모 적자를 기록한 국내 사업 때문이란 점은 곱씹어봐야 할 대목이다. 수차례 부침을 겪은 쌍용건설이 이번 M&A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고 공격적인 사업 확장을 위해 기지개를 켤지 관심이 모아진다.
<저작권자 ⓒ ‘존중받는 개인, 부강한 대한민국’ 시대,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보도자료 및 기사 제보 ( [email protected] )>
-
신유진 기자
안녕하세요 머니S 재테크부 신유진 기자입니다. 유익한 기사를 전달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