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1290원에 육박한 가운데 외환당국이 두달만에 공식적으로 구두 개입에 나섰다. 사진은 서울 중구 하나은행 명동점 딜링룸 전광판에 원/달러 환율이 전거래일대비 15.1원 오른 1284원에 거래를 마쳤다고 알리는 모습./사진=뉴스1


원/달러 환율이 1290원에 육박한 가운데 외환당국이 두달만에 공식적으로 구두 개입에 나섰다.

14일 서울 외환시장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은 지난 13일 전거래일보다 15.1원 오른 1284원에 마감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장중 한때 전날 종가보다 20원 급등한 달러당 1288.9원까지 치솟았다.


장중 기준으로 기로한 연고가(1291.5)원을 넘지 못했지만 이같은 추세가 이어이지면 원/달러 환율은 1300원 선을 뚫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이에 외환당국은 지난 13일 언론에 전한 메시지를 통해 "정부와 한국은행은 최근 국내 외환시장에서 원화의 과도한 변동성에 대해 각별한 경계심을 갖고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외환당국은 시장 내 심리적 과민반응 등으로 쏠림 현상이 심화하지 않도록 노력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구두 개입은 이례적으로 기획재정부 국제금융국장과 한국은행 국제국장 명의라는 점을 명시한 채 이뤄져 눈길을 끌었다.


이처럼 외환당국이 공식 구두개입한 것은 올들어 3번째로 지난 3월7일, 4월25일 이후 두달여만이다.

외환당국이 올들어 구두개입에 3차례 나섰다는 것은 원화약세가 그만큼 심각하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원/달러 환율이 급등한 배경은 주요국의 중앙은행이 통화긴축 정책을 강화할 것이라는 전망에서다. 10일(현지시간)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DXY)는 10일(현지시간) 전장보다 0.90% 상승한 104.151을 기록했다. 달러인덱스가 104을 넘어선 것은 지난달 16일(104.200) 이후 약 한달만이다.

달러인덱스는 유로화 등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평가하는 지수를 말한다. 달러인덱스가 오르면 그만큼 달러 가치가 상승한다는 말이다.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는 오는 14~15일 열리는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정례회의에서 8.6%의 물가 상승률을 잡기 위해 자이언트스텝(한번에 금리 0.75%포인트 인상)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렇게 되면 미국 기준금리 상단은 1.75%로 올라서 한국의 기준금리와 같아지는 상황이 올 수 있다.

미국의 기준금리가 한국보다 높아지는 금리 역전현상이 발생하면 급격한 원화가치 하락 등이 나타나 원/달러 환율이 더 치솟을 수 있다는 우려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준이 6월 회의에서 금리를 0.75%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은 26.2%, 0.5%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은 73.8%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