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산업은행 본점을 부산에 이전하는 방안을 둘러싸고 강석훈 신임 회장과 노동조합의 갈등이 격화되고 있다.
강석훈 회장은 두번째 출근 시도가 불발되자 취임식도 하지 못한 채 외부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노조는 강 회장에 대한 임명 철회를 요구하며 투쟁 수위를 높이고 있다.
17일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산업은행지부는 본점 1층 로비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치 논리에 의한 산업은행 지방 이전을 고집할 경우 이는 정권을 넘어 우리 경제에 재앙으로 작용하며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에게 돌아갈 수 밖에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강 회장은 지난 7일 윤석열 정부의 첫 국책은행 사령탑으로 임명됐으나 노조의 반발에 열흘째 출근을 못하고 있다. 이날은 공식 일정인 글로벌 스타트업 박람회 '넥스트라이즈 2022'에 참석했다.
넥스트라이즈는 산은과 무역협회가 공동 주관하는 스타트업 지원 행사다. 유망 스타트업의 투자유치와 더불어 국내외 대·중견기업들과의 사업협력 확대를 목적으로 개최하며 국가과학기술연구회, 벤처기업협회, 벤처캐피탈협회도 공동 주최기관으로 참여하고 있다.
지난 16일 강 회장은 두번째 출근을 시도하며 부산 이전 문제를 논의할 상설기구를 제안했으나 상황은 달라지지 않았다. 박홍배 금융노조 위원장은 "(행정부로부터) 법 개정 이전에 (산은을) 내려보내란 압력을 받고 있는 상황이라면 (강 회장은) '노조와의 합의 없이는 절대로 이전을 추진하지 않겠다'고 했어야 한다"면서 "어용기구, 유령기구를 만들어 대화하자고 하지만 신뢰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제 산은 노조는 강 회장의 임명 철회를 요구하고 있다. 노조 측은 "강 회장이 산업은행 부산 이전을 논의하고 결정할 수 있는 권한이 없다면 이제는 임명권자인 대통령이 나서야 한다"면서 "대통령을 비롯한 행정부는 지금이라도 회장을 통한 이전 압박을 멈추고, 이전에 대한 구체적인 실효성 검토를 시행한 후 이를 근거로 한 입법기관 국회의 판단을 존중하길 요구한다"고 강조했다.
산은의 본점 이전은 대통령의 핵심 공약인 만큼 강 회장도 노조의 요구를 쉽사리 받아들이기 어려운 처지다. 강 회장이 산은 부산 이전을 내세운 인수위에서 정책특별보좌관을 역임한 바 있어서다. 부산 이전을 둘러싼 노사의 간극을 좁히기 어려운 점을 감안하면 강 회장과 노조의 대치가 장기화될 전망이다.
<저작권자 ⓒ ‘존중받는 개인, 부강한 대한민국’ 시대,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보도자료 및 기사 제보 ( [email protected] )>
-
이남의 기자
안녕하세요. 동행미디어 시대 이남의 기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