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영주 하나금융지주 회장/사진=하나금융


'취임 100일' 함영주 하나금융지주 회장이 10년 만에 최고경영자(CEO)가 교체된 하나금융에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지난달 2일 함영주 회장은 새로운 비전인 '하나로 연결된 모두의 금융'을 발표했다. 김정태 전 회장이 '신뢰받고 앞서가는 글로벌 금융그룹'이란 비전을 세운 지 8년 만이다. 금융산업을 둘러싼 환경이 빠르게 바뀌면서 새로운 비전을 정립할 필요가 왔다는 공감대가 형성됐다는 평가다.

3명이던 부회장도 1명으로 축소했다. 김정태 전 회장이 부활시켰던 부회장 3인 구도를 2년 만에 종료한 셈이다. 현장영업을 강조하는 함 회장의 철학에 따라 총괄임원 중심으로 부회장직 체제를 구축했다는 게 은행 측의 설명이나 새 리더십 구축에 따른 내부 안정화 작업이라는 평가다.


하나금융은 2008년 지주 출범부터 2010년까지 3인 부회장 체제를 실현한 뒤 2012~2013년, 2018년, 2020~2021년까지 부회장 3명이 그룹의 경영을 꾸렸다. 현재는 이은형 부회장 1인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부회장 2명이 각각 수행하던 ESG총괄과 디지털총괄의 역할은 오정택 하나금융 상무 겸 하나은행 브랜드본부장과 박근영 하나금융 부사장 겸 하나금융티아이 대표이사가 각각 맡고 있다. 외부에선 부회장급 인사의 영입이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지만 내부 임원들이 충분한 역량을 발휘할 수 있다는 판단으로 보인다.

김정태 전 회장은 앞으로 2년간 고문직을 맡는다. 다만 김승유 전 회장이 1년 만에 고문직에서 물러난 전례가 있다. 금융권에선 함 회장이 당분간 안정화에 무게를 둔 채 올 하반기 인사, 조직개편 등 색깔내기를 본격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