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오일뱅크의 IPO(기업공개) 흥행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사진은 서울 시내 현대오일뱅크 직영 주유소. /사진=뉴시스


HD현대의 주가가 하락하면서 그 배경에 대한 관심이 쏠린다. 업계에서는 세 번째로 기업공개(IPO)를 준비하고 있는 HD현대 계열사 현대오일뱅크의 상장 흥행 불투명성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내다 본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HD현대 주가는 전날 5만2500원을 기록하며 거래를 마쳤다. 지난달 30일(5만9400원)보다 11.6% 하락한 수치다. 지난달 10일(6만5200원)과 비교했을 때는 19.5% 정도 떨어졌다. HD현대 주가는 지난 1일부터 이달 6일까지 4거래일 연속 하락한 뒤 7일 1.55%(800원) 반등에 성공했다.

최근 HD현대 주가가 하락한 원인 중 하나로 현대오일뱅크 상장 흥행 불투명성이 꼽힌다. 현대오일뱅크는 HD현대의 핵심 계열사 중 하나며 HD현대는 현대오일뱅크의 최대주주(지분 73.85%)다. 현대오일뱅크 상장 흥행 여부에 따라 HD현대가 얻을 수 있는 이익 규모가 달라질 가능성이 높다.


현대오일뱅크는 올해 세 번째로 IPO를 준비하고 있다. 앞서 2012년과 2018년 상장을 추진했으나 각각 유로존 금융위기 확산 및 실적 악화, 금융당국의 회계감리 강화로 인한 상장절차 지연 등의 이유로 무산됐다.

올해는 현대오일뱅크 상장이 성공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는 지난달 현대오일뱅크 주권 신규상장 예비심사 결과 상장요건을 충족하고 있다고 판단돼 상장 적격으로 확정했다. 현대오일뱅크는 추후 증권신고서를 제출한 뒤 기관 수요예측 등을 거쳐 오는 10~11월쯤 상장절차를 마무리지을 전망이다.


주목되는 것은 현대오일뱅크의 상장 흥행 여부다. 지금껏 우크라이나 사태 등 영향으로 국제유가가 오르면서 정유업계의 업황이 좋았으나 최근 들어 국제유가 상승세가 꺾이고 있다. 국제유가는 정유사의 재고평가 이익과 정제마진 등에 영향을 미치는 핵심 요소다.

지난 6일(이하 현지시각) 뉴욕상업거래소(MYMEX) 8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98.53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전날보다 0.99% 하락한 수치다. 8월물 WTI 가격은 지난 5일 배럴당 99.50달러를 기록하며 5월11일 이후 처음으로 100달러를 하회했다. 미국 경기침체 우려로 원유의 매도세가 늘어나고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상으로 수요 감소 가능성이 높아진 영향으로 분석된다.


국제유가 하락세가 지속하면 현대오일뱅크 실적 감소로 이어져 상장 흥행에 찬물을 끼얹을 가능성이 존재한다. 석유 자문사인 리터부시앤드어소시에이츠는 "하반기 경기 침체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며 "휘발유와 디젤 수요 약세가 석유 시장에 반영되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힌 바 있다.

최근 증권시장 여건이 좋지 않은 것도 우려 사항이다. 글로벌 경기침체 가능성으로 투자심리가 위축되면서 현대오일뱅크가 상장해도 다수의 투자자가 몰리지 않을 가능성이 존재한다. 앞서 SK쉴더스와 원스토어는 지난 5월 투자심리 위축으로 제대로 된 기업가치 평가를 받지 못할 것을 감안해 상장을 미룬 바 있다.

국내 증시는 글로벌 통화 긴축 정책, 인플레이션 우려, 경기 둔화 가능성 등이 겹쳐 수개월째 내림세를 나타내고 있다. 코스피지수는 지난해 말(이하 한국시각) 2977.65에서 지난달 30일 2332.64로 올해 상반기 동안 21.66% 떨어졌다. 1990년(-22.31%) 이후 32년 만에 최대 낙폭이다. 지난 6일에는 2292.01로 장을 마감하며 2020년 10월30일(2267.15) 이후 1년8개월 만에 종가 기준 2300을 밑돌았다. 기관 투자자와 외국인이 각각 6235억원, 3151억원 순매도한 영향이 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