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들이 소비 침체 영향을 받고 있다. 사진은 삼성전자 화성캠퍼스 파운드리 공장 전경으로 기사 내용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음. /사진=삼성전자 제공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들이 글로벌 인플레이션에 따른 소비 침체 여파로 위기에 직면했다.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메모리뿐 아니라 비메모리 반도체 시장도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12일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최근 가전, 정보통신(IT) 등 반도체가 들어가는 제품 수요가 줄면서 전력관리반도체(PMIC), 이미지센서(CIS), 마이크로컨트롤러유닛(MCU), 시스템온칩(SoC) 등에 대한 고객사의 주문 취소가 늘고 있다. 해당 제품들은 8인치 파운드리 팹에서 생산되는데 주로 스마트폰, 가전 등의 제품에 사용된다. 일부 업체들은 12인치 팹에서도 주문 취소가 발생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파운드리 1위 업체인 대만 TSMC도 주요 고객사들이 주문량을 기존 계획보다 줄인 것으로 전해진다.

주문 취소가 잇따르는 이유는 하반기 판매 부진을 우려한 스마트폰·가전·PC 등 제조업체들이 재고 관리에 나선 영향으로 관측된다. 전 세계적인 인플레이션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보복소비 수요 소멸로 제품 소비가 감소하자 기존 재고를 활용하고 신규 주문을 줄이거나 취소하는 것이다.


트렌드포스는 PMIC, CIS, 디스플레이구동칩(DDI) 등을 생산하는 8인치 파운드리 팹의 가동률이 올 하반기 90% 안팎 수준으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소비자향 제품 반도체 생산 비중이 높은 경우에는 90%를 유지하기 힘들 것으로 봤다.

대만 언론 디지타임스에 따르면 TSMC의 주요 고객인 애플은 오는 9월 출시 예정인 아이폰14 모델에 대한 초기 SoC 주문량을 처음 합의한 양보다 10% 줄였다. AMD도 부진한 PC 판매로 내년 1분기까지 TSMC로부터 웨이퍼 생산을 2만개 줄이기로 결정했다.


국내 파운드리 업체들의 상황도 녹록지 않다. 국내에선 삼성전자, SK하이닉스의 자회사인 SK하이닉스시스템IC, DB하이텍 등이 8인치 파운드리를 공급하는 중이다. 다올투자증권은 올해 1분기 6조7770억원이었던 삼성전자 비메모리 사업부의 매출이 2분기 5조8320억원, 3분기 5조6360억원, 4분기 5조5340억원 등으로 둔화할 것으로 내다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