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 11일(이하 현지시각) 백악관 총기안전법 통과 행사에서 "대단한 진전"이라면서도 "(미국은) 여전히 전쟁무기로 가득 차 있다"고 말했다. 사진은 바이든 대통령이 이날 총기안전법 통과 행사에서 연설하는 모습. 이날 바이든 대통령은 분홍색 리본을 매 희생자를 추모했다. /사진=로이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미국 어린이는 총기사고로 목숨을 가장 많이 잃는다"며 추가적인 총기규제 필요성을 언급했다.


지난 11일(이하 현지시각) AP통신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미 백악관에서 열린 총기안전법 통과 기념행사에 참석해 "총기안전법 통과는 대단한 진전"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여전히 추가적인 총기 규제가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미 의회는 지난달 23일 총기 구매 가능성이 높은 사람들에 대한 신원조회를 강화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이른바 '레드플래그'법을 통과시켰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달 25일 해당 법안에 서명했다.


최근 미국 내에서는 총기 규제의 필요성에 대한 요구가 높아졌다. 지난 5월 뉴욕주 버펄로에서 백인 우월주의 남성이 흑인 10명을 살해한 사건과 지난달 텍사스주 유밸디에서 18세 청년이 한 초등학교에서 총기를 난사한 직후 거세졌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우리는 그동안 총기 폭력으로부터 우리 아이들을 지키지 못했다"며 "(통과된) 법안이 수년 전에 통과됐다면 많은 아이들의 목숨을 구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지난 1994년부터 2004년까지 AR-15 등 공격용 소총 판매가 금지돼 총기사고가 감소했다"면서도 "하지만 지난 2004년 법안 효력이 만료돼 무기 판매가 기승을 부리자 총기난사 사고가 3배 급증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 1993년에 효력이 만료된 법안을 미 의회는 29년 만에 재정립, 승인했다"며 기쁨을 표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법안은) 현재까지 가장 강력한 총기 안전법"이라면서도 "우리는 여기서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다짐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달 미 의회를 통과한 총기규제법은 몇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 바이든 대통령과 민주당이 요구했던 '공격용 소총·대용량 탄창 판매 금지' 등이 빠진 것이 대표적이다.

이 같은 우려는 법안 통과 직후인 지난 4일 한 남성이 일리노이주 하이랜드파크에서 진행된 독립기념일 퍼레이드에서 총기를 난사한 직후 증가했다. 당시 총기사건으로 7명이 목숨을 잃었다. 총격범은 돌격형 소총인 AR-15를 구입해 범행에 사용한 것으로 파악됐다.


바이든 대통령도 이같은 한계를 의식한 듯 "(현 법안은) 충분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이어 "총기 소유자들이 총기 보관을 더욱 안전하게 할 필요가 있다"며 이를 강제할 입법과정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마지막으로 "우리는 (범죄를) 지켜만 볼 수는 없다"며 "책임에는 권리가 따르고 여러분이 무기를 소유하고 싶다면 자물쇠와 열쇠로 철저히 잠가 안전하게 보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