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 경영진이 파업 사태 관련 사과문을 발표했다. 사진은 박두선 대우조선해양 사장 모습. /사진=대우조선해양 제공


대우조선해양 경영진이 금속노조 산하 거제·통영·고성 조선하청지회(하청지회) 파업 사태와 관련해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했다. 경영진이 거취를 포함해 책임을 지겠다고 밝히면서 박두선 대우조선 사장이 자진사퇴하는 것 아니냐는 주장이 제기된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대우조선해양 경영진은 전날 "51일 동안 지속된 하청지회 파업으로 당사가 보유한 세계 최대 선박 생산시설인 1도크(건조 공간) 진수가 5주 지연되는 전대미문의 사태가 발생했다"며 "이번 사태에 대한 책임을 통감하며 진심으로 고개 숙여 국민 여러분께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경영진은 "대규모 매출액 감소 및 고정비 손실 등 피해가 막대했고 회사뿐 아니라 당사 및 협력사 직원과 기자재 업체를 포함한 수십만명의 근로자와 가족들이 극심한 불안감을 느꼈다"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쳤고 해외 고객들의 신뢰도 저하로 인한 한국 조선업계 전체에 대한 우려를 낳았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저희 경영진은 분골쇄신의 각오로 당면 위기 극복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위기를 조속히 극복하고 모든 경영진은 거취를 포함해 책임을 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우조선해양 경영진이 거취를 언급하며 책임질 것이라고 공언하면서 박 사장 책임론이 힘을 받는다. 앞서 권성동 국민의힘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는 박 사장을 겨냥해 "대우조선해양 경영진은 부실 방만 경영에 책임지고 물러나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국민의힘은 박 사장이 문재인 정부 시절 말인 지난 3월28일 대표이사로 선임되며 '알박기 인사' 논란을 받은 만큼 이번 논란에 대한 책임을 묻고 자리에서 내려와야 한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진다. 대통령직인수위원회는 박 사장 선임 당시 "문재인 대통령 동생의 동창을 임명하는 것은 상식과 관행을 벗어난 수준을 넘는다"며 "비상식적이고 몰염치한 처사"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조선업계는 박 사장의 자진사퇴가 대우조선해양 경영 정상화에 도움이 될지는 미지수라고 본다. 박 사장을 대체할만한 인물이 마땅치 않은 영향이다. 그는 1986년 대우조선해양에 입사한 후 프로젝트운영담당 상무, 선박생산운영담당 상무, 특수선사업본부장 전무, 대우조선해양 조선소장 등을 맡으며 조선업계에만 35년 이상 재직했다.


업계 관계자는 "박 사장은 대우조선해양에 오래 재직한 만큼 회사 사정을 잘 알고 있다"며 "뛰어난 실력을 바탕으로 사장에 임명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박 사장이 자진사퇴한다고 하더라도 회사 내부 인원을 사장 자리에 앉힐 텐데 지금과 크게 달라질 것 같지 않다"며 "외부인이 사장에 오르면 정치권에서 자신들의 입맛에 맞는 인사를 하려 한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