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업계가 대체육 사업에 진출하고 있다. 풀무원푸드앤컬처가 운영하고 있는 플랜튜드(Plantude). /사진=풀무원


최근 소비자들의 가치소비 인식이 확산되며 건강과 환경 문제, 동물 복지 등을 이유로 대체육을 선택하는 소비자가 증가하면서 식품업계가 대체육 사업에 뛰어들고 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은 식물성 식품 사업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삼고 2025년까지 매출 2000억원 규모로 사업을 성장시키겠다는 포부다. 2016년부터 식물성 식품 사업을 준비해 지난해 12월 식물성 식품 전문 브랜드인 '플랜테이블'(PlantTable)을 출시하고 비건 만두 등을 선보였다. 2020년에는 대체육의 맛과 풍미를 보완하기 위한 차세대 조미 소재인 테이스트엔리치와 플레이버엔리치를 출시했다.

농심은 비건 레스토랑인 '포리스트 키친'(Forest Kitchen)에서 직접 개발한 대체육을 판매한다. 지난 5월 문을 연 포리스트 키친은 사전예약제로 운영되는데 6월 한 달간 1000명 이상이 방문했고 주말 예약률은 100%에 달했다. 농심 관계자는 "7월 한달 간 예약율도 100%를 유지하며 비건 파인다이닝의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며 "레스토랑 방문객은 '완벽한 파인 다이닝이었다' 등의 긍정적인 후기를 계속해서 보내오고 있다"고 말했다.


풀무원푸드앤컬처는 비건 레스토랑 인증을 받아 100% 식물성 식재료로 즐길 수 있는 '플랜튜드'(Plantude) 1호점을 오픈했다. 플랜튜드는 식품 대기업 가운데 첫 비건 인증을 받은 레스토랑이다. 비건 레스토랑 인증은 전 메뉴 비건 인증을 받아야 인증을 획득할 수 있다. 풀무원 관계자는 "MZ세대(1981~1995년 출생한 밀레니얼(M) 세대와 1996~2010년 출생한 Z세대를 통칭)와 여성 고객 중심으로 방문이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세계푸드는 미국에 대체육 전문 자회사 베러푸즈를 설립했다. 레스토랑 더 베러에서는 신세계푸드의 대체육 브랜드 '베러미트'(Better meat) 상품과 대체육을 사용한 샌드위치, 샐러드 등의 메뉴를 선보인다. 오는 30일부터 12월 말까지 일반인을 대상으로 팝업스토어 형태로 오픈할 예정이다.

대체육 인기 지속될까

대체육은 과거엔 고기를 못 먹는 사람을 위해 만들어졌다면 이제는 고기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거부감 없이 찾고 있다. 그동안 국내 대체육 시장은 상품 퀄리티가 낮았을 뿐만 아니라 비건 인구 자체가 크지 않아 성장하기 어려운 구조를 갖고 있었다.


박윤진 식품·영양부문 유로모니터 선임연구원은 "코로나19를 기점으로 소비자들의 가치소비 인식이 확산되며 건강과 환경 문제, 동물 복지 등을 이유로 선택적 채식인 플렉시테리언(Flexitarian) 라이프스타일을 추구하는 사람이 늘어나며 일반 소비자의 식물성 식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기 시작했다"며 "식품업계는 이 같은 식물성 식품 시장의 성장 잠재력을 보고 대체육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고 분석했다.

식물성이라는 건강 요소는 즐겁게 건강을 관리한다는 '헬시 플레저'(Healthy Pleasure) 열풍과도 맞물린다. 박 선임연구원은 "대체육을 활용한 식물성 식품의 종류가 완전한 비건부터 플렉시테리언 등 일반식을 즐기는 사람들까지 누구나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음식 등으로 다양해지며 앞으로 식물성 식품 시장은 커질 것이다"고 내다봤다.


아직 일상에 자리잡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최지혜 서울대학교 소비트렌드분석센터 연구위원은 "유럽·미국 시장과 비교했을 때 한국의 대체육 시장은 크지 않다"며 "MZ세대는 호기심에 한 번 먹어보는 경우는 많지만 아예 대체육으로 넘어가겠다는 뜻은 아닌 것 같고 식품기업에서도 완전한 대체육이 되기까지 고도의 기술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