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한국, 우리와 잘해봅시다"... 킨텍스에 모인 리투아니아 기업들
리투아니아 산업용 레이저 기업들 한자리에… "기술력 뛰어나, 한국 고부가 가치 산업과 시너지 기대"
김태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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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대단히 중요한 국가다."
리투아니아 광학 코팅 기업 옵토나스(OPTONAS) 최고사업개발책임자(CBDO)인 에발다스 스트랄크스가 지난 7일 경기 고양 일산 킨텍스에서 기자와 만나 이같이 말했다.
그는 "최근 한국에 리투아니아 대사관이 개소했는데 이는 양국 협력이 한층 강화됐음을 뜻한다"며 "실제로 옵토나스는 한국을 기존 주력 시장인 유럽과 동일하게 여긴다"고 강조했다.
머니S는 이날 킨텍스에서 열린 한국레이저가공학회(KSLP)와 리투아니아레이저협회(LLA)의 기술 협력 업무협약(MOU) 체결식에 참석해 리투아니아 레이저 산업의 현주소와 전망에 대해 알아봤다.
이날 머니S가 만난 게디미나스 라추카이티스 LLA 회장과 7개 리투아니아 레이저 기업 관계자는 일제히 "리투아니아는 반도체 제조 설비에 필수적인 레이저 기술 강국"이라며 "그런 점에서 한국과의 협력이 대단히 중요하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리투아니아 레이저 산업, 2300억원 규모 비즈니스 시장"
라추카이티스 회장은 "리투아니아는 전 세계 최고 수준의 레이저 기술을 자랑한다"며 말문을 열었다. 그는 "리투아니아는 전 세계 최상의 연구개발 인프라가 조성된 국가"라며 "우리의 고객층은 미국의 항공우주국(NASA)과 유럽원자핵공동연구소(CERN), 투명 입방정 질화규소 샘플독일전자싱크로트론연구소(DESY) 등 다양하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산업용 레이저 시장에서 독보적인 권위를 자랑한다"며 "현재 (리투아니아 기업) 제품들은 생명공학과 광통신 등 다양한 분야에서 널리 활용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리투아니아 레이저 산업의 가치는 현재 1억7600만유로(약 2340억원)로 추산된다"며 "50개가 넘는 우리나라(리투아니아) 기업들은 지난 2009년부터 지난해까지 매년 평균 16%의 성장세를 기록하는 등 괄목할 만한 성과를 보였다"고 강조했다.
라추카이티스 회장은 "한국은 레이저가 필요한 고부가 가치 산업의 선두 국가"라며 "리투아니아 레이저 기업들은 한국을 전략적 동맹국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구체적인 양국 협력 로드맵'이 무엇인지 묻자 그는 "리투아니아의 초단펄스 레이저 응용 기술과 한국의 반도체 산업의 만남"을 꼽았다. 이어 "반도체 외 바이오·의학과 양자통신 분야도 잠재적인 협력 분야"라고 짚었다.
실제로 리카르다스 슬리파비시우스 리투아니아 대사는 27일 머니S와 전화통화에서 "양국(리투아니아와 한국)의 레이저 산업 미래는 밝다"고 말했다.
슬리파비시우스 대사는 "한국은 리투아니아 레이저 4위 수출국"이라며 "지난해 리투아니아에서 수출된 레이저 품목의 약 10%가 한국으로 향했다"고 전했다.
리투아니아의 대표적인 레이저 기업 중 하나인 라이트컨버전(Light Conversion) 최고경영자(CEO)도 이날 레이저 산업의 중요성을 언급했다.
마르티나스 발카우스카스 라이트컨버전 CEO는 "레이저 기업은 대부분 B2B(기업 대 기업)여서 일반 소비자에게 크게 와 닿지 않을 수 있다"며 "하지만 레이저 산업은 반도체 생산 등에 필수적인 만큼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을 찾은 이유는 그만큼 중요한 시장이기 때문"이라며 "앞으로도 자주 한국을 찾을 계획이다. 오늘 LLA와 KSLP의 MOU 체결을 시작으로 양국 협력이 늘어나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후 기자가 만난 엑스플라(EKSPLA) 최고전략책임자(CSO)도 '한국 시장의 중요성'을 언급했다.
만트비다스 야신스카스 CSO는 "엑스플라는 고체 레이저와 광섬유 레이저 전문 기업"이라며 "전 세계 76개 대학교(연구실·연구소)에서 우리 기술과 제품을 사용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한국에는 이미 포스텍과 카이스트, GIST 등과 계약을 맺었다"고 덧붙였다.
이어 "엑스플라는 유럽연합(EU)의 대형 레이저 프로젝트인 ELI(Extreme Light Infrastructure)에 참여하고 있다"며 "레이저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제작에 활용된다는 점에서 한국과 리투아니아 기업들의 협력은 더욱 강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다른 리투아니아 기업인 아코니어(AKONEER)와 알테크나(Altechna) 관계자들도 레이저 산업과 양국 협력의 중요성을 언급했다.
아코니어 최고사업책임자(CCO)인 타다스는 "우리는 선택적 표면 활성화 유도 레이저(SSAIL) 전용사용권을 갖고 있다"며 "SSAIL 기법은 전자기기의 소형화와 터치스크린 고도화에 도움될 것으로 기대되는 핵심 기술"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방한 목적은 반도체 등 고부가 가치 산업을 선도하는 한국에서 여러 파트너사를 구하기 위함"이라며 "아코니어와 한국 기업들의 협업은 거대한 시너지를 불러일으킬 것"이라고 전망했다.
기자는 알테크나 관계자로부터도 비슷한 이야기를 들었다. 알테크나 CEO인 안타나스 라우루티스는 "우리는 광학코팅과 광학제품 전문 기업"이라며 "광학코팅에 필요한 3가지 기술인 IBS와 MS, E-BEAM을 모두 소유했다는 점에서 특별하다"고 소개했다. 이어 "한국 기업들과 알테크나의 기술이 접목되기를 희망한다"며 "앞으로 한국을 더욱 자주 방문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킨텍스를 찾은 또 다른 리투아니아 기업인 엑스마(EKSMA)의 다이니우스 투모사 CEO도 '한국 시장의 중요성'과 '한국의 고부가 가치 산업'을 언급했다.
그는 "리투아니아의 레이저 기술과 한국의 고부가 가치 산업의 조화는 필연"이라며 "한국 방문 횟수를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미 한국에 진출해 다양한 고객들과 협력하고 있다"며 "훌륭한 반도체 기술 외에도 아름다운 문화는 한국이 비즈니스하기 좋은 국가라는 인상을 심어줬다"고 부연했다.
기자가 마지막으로 만난 리투아니아 기업 DMC의 샤루나스 바쉬켈리스 CEO도 같은 말을 했다. 그는 "한국은 DMC의 투자·협력 우선순위"라며 "이는 비단 DMC뿐만 아니라 대다수 리투아니아 기업들에 해당되는 사항"이라고 말했다. 이어 방한 이유로 "한국의 고부가 가치 산업"을 짚은 그는 "한국 파트너사들과 더욱 협력하기를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기자가 행사장을 떠나기 전 다시 만난 라추카이티스 회장은 한국 시장의 중요성을 한 번 더 강조했다.
"리투아니아의 훌륭한 레이저 기술은 하루아침에 탄생하지 않았습니다. 우리는 지난 60년 동안 끊임없이 연구에 몰두했죠. 이런 노력 끝에 우리는 지난해 ELI ERIC(Extreme Light Infrastructure) 설립국이 되는 쾌거를 이뤘습니다. 한국의 고부가 가치 산업과 리투아니아 레이저 기술의 결합은 거대한 시너지를 불러올 것입니다. 오늘 이곳 킨텍스를 찾은 기업들 외에도 수많은 기업이 리투아니아에 있습니다. 올해를 기점으로 매년 양국 협력이 증진되길 희망합니다. LLA도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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