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화물기 777F. /사진=대한항공


▶기사 게재 순서
①반등하나 했더니… 항공업계, 또 고난의 시간 오나
②겹악재에 완성차업계 위기감 고조
③이제 성수기인데… 해운사도 수출기업도 노심초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하위 변이 BA.5에 이어 전파력이 더 강한 켄타우로스(BA.2.75)까지 국내에 상륙하면서 항공업계 고심이 깊어진다. 정부의 방역조치가 완화된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다시 방역 강화로 돌아갈 가능성이 높아졌다. 여기에 더해 금리 인상으로 항공사들의 재정 부담이 가중되면서 정상화 시점이 멀어질 수 있어 걱정이다.

꺼지지 않는 코로나 불씨에 '속앓이'

/그래픽=강지호 기자


국토교통부 항공정보포털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1~6월 국내 항공사의 국제선 여객 수는 231만6193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4% 증가했다. 같은 기간 국내선 여객 수는 19.1% 늘어난 1856만5585명으로 집계됐다.

정부가 거리두기를 종료하면서 항공기를 이용하는 여객 수가 증가한 영향이다. 정부는 모든 해외 입국자에게 실시하던 7일간 자가격리를 해제하는 등 항공 방역 수준을 낮췄다. 국제선 운항은 올 연말까지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의 50%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라고도 했다.


이에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미주와 유럽 노선을, 저비용항공사(LCC)는 동남아 노선을 중심으로 국제선 운항을 확대하고 있다. 기내식 서비스도 속속 재개하고 있다.
코로나19가 다시 확산할 조짐을 보이면서 항공업계는 여객 사업 정상화가 늦춰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코로나19 확산 속도에 따라 운항규제·방역규제 등이 부활할 가능성이 있어서다. 실제 정부는 완화했던 입국 후 검사는 일부 강화하기로 방침을 세웠다. 정부는 지난달 1일부터 입국 후 3일 이내에 PCR검사를 받도록 해왔지만 이달 25일부터는 입국 1일차에 PCR검사를 받고 음성 결과가 나올 때까지 자택 대기를 권고하기로 했다.


최근 고유가로 인해 유류할증료가 높아지면서 소비자들의 부담이 커진 상황에서 코로나19가 재확산되면 여객 수요가 감소할 수 있다. 2019년 8월 당시만 해도 100만원 안팎이었던 대한항공 인천-뉴욕 편도 항공권은 현재 최저가가 263만원이다. 여기에 추가로 유류할증료 29만1200원을 지불해야 한다.

항공사들은 국제선 운항 재개에 발맞춰 출근시킨 직원들을 다시 휴직시켜야 하나도 고심하고 있다. 주요 항공사들은 직원 복직과 신규 채용에 속도를 내고 있었다. 업계 관계자는 "지금도 코로나19 이전과 비교하면 방역규제가 완전히 풀리지 않은 상황"이라며 "기존에 계획하던 노선 확대 운항을 이어가며 정부 방침을 기다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뛰는 금리에 나는 항공기 리스비

/사진=제주항공


엎친데 덮친격으로 금리까지 인상되면서 항공사들의 재무적 부담도 급증하고 있다. 한국은행은 기준금리를 한 번에 0.5%포인트 인상하는 '빅스텝'을 단행한 데 이어 올 연말 3%까지 올릴 것으로 관측된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금리가 1% 오르면 각각 약 450억원, 약 328억원의 추가 이자 비용이 발생한다. LCC도 근심이 가득하다. LCC업계는 코로나19 여파로 경영이 힘들어지자 유상증자와 영구채 등을 통해 잇달아 운영 자금 마련에 나섰다.

1500억원대 자본을 조달한 티웨이항공은 지난 4월 유상증자를 통해 1210억원을 추가 수혈했다. 진에어와 에어부산도 유상증자와 영구채 등을 통해 각각 3200억원대, 3000억원대 자금을 조달했다.

그 결과 LCC의 부채비율은 최대 8000%에 이르게 됐다. 2018년 168%이었던 제주항공 부채비율은 올 1분기 920%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90%였던 진에어와 에어부산도 300%와 1432%로 상승했다.

특히 티웨이항공 부채비율은 동기간 1495%에서 8470%로 치솟았다. 황용식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는 "올해 유동성 측면에서 버틸 수 없는 체력을 가진 항공사들이 나올 수 있다"며 "산업구조 재조정 신호탄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