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주행차 보급 확산 등으로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크게 오르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그래픽=이미지투데이



올 상반기 11개의 손해보험사들의 자동차보험 평균 손해율이 80.7%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포인트 떨어졌다.

자율주행자동차 보급 확대와 도로교통법 강화, 고유가로 인한 통행량 감소 등이 손해율 하락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27일 삼성화재와 현대해상, DB손해보험 등 11개 보험사의 상반기 평균 손해율은 지난해 82.7%에서 2%포인트 떨어진 80.7%를 기록했다. MG손해보험이 99%로 가장 높았으며 한화손해보험이 73.7%로 가장 낮았다.

메리츠화재, KB손해보험, 삼성화재, DB손해보험, 롯데손해보험, 현대해상 등도 70%대에 머물렀고 흥국화재와 악사손해보험, 하나손해보험 등은 80%대 중반으로 다소 높았다. 통상 업계에서는 손해율 82~83%를 손익분기점으로 본다.


손해율이 하락한 이유 중 하나는 자율주행자동차 등 보급량이 확대된 것이다.

한국자동차연구원에 따르면 국내 자율주행차 시장 규모는 2020년 1509억원에서 2035년 26조1794억원으로 매년 40% 이상의 고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국내에는 레벨 2단계의 자율주행차가 상용화 돼 있다. 자동차 제조사들은 지난 2019년부터 출시하는 신차 대부분에 레벨 2단계 수준의 자율주행기술을 탑재했다. 레벨 2단계는 운전자 개입 없이 자율주행시스템이 능동적으로 자동차를 제어하는 수준이다.

주요 기술은 고속도로 주행 보조(HDA, Highway Driving Assist), 주행 조향 보조 시스템(LKAS, Lane Keeping Assist System) 등이 있다. 현재 손해보험사들은 레벨 2단계의 자율주행차에 첨단안전장치 할인 특약을 적용하고 있다.


이석호 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자율주행차 운행 확산은 자동차보험 시장 등과 관련해 외형·이익규모, 사업구조, 시장구도 등의 측면에서 다양한 변화 및 파급을 가져다주고 있다"고 전했다.

보행자 보호를 강화하는 쪽으로 도로교통법이 강화된 것도 영향을 미쳤다.

2021년 4월 17일부터 전국에서 전면 시행되고 있는 '안전속도 5030'은 도시 지역 내 일반도로는 시속 50㎞, 주택가 등 주변 이면도로는 시속 30㎞로 제한 속도를 낮추는 정책이다. 1970년대 유럽에서 처음 시작된 정책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7개국 중 31개국에서 시행 중이다.

앞서 대통령직인수위원회는 지난 4월 4일 '안전속도 5030'과 '어린이 보호구역' 속도 제한을 탄력적으로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고유가에 따른 교통량 감소도 영향을 미쳤다. 한국도로공사에 따르면 올해 4월 고속도로 이동량은 2억2164만대에서 5월에는 2억6144만대로 증가한 이후 6월엔 2억4847대로 감소했다.

손해보험업계 관계자는 "자율주행차를 포함해 다양한 외부 요인으로 손해율은 크게 오르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