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영경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이 당분간 금리 인상 기조를 이어갈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사진은 서영경 위원이 지난 2020년 4월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발언하는 모습./사진=한국은행


서영경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위원은 27일 "당분간 금리인상 기조를 이어갈 필요가 있다"며 "금리인상 속도는 경기 및 물가 전망, 금융시스템과 소득불균형에 미치는 영향 등을 다양하게 점검해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 위원은 이날 서울 중구 부영태평빌딩에서 '통화정책 기조변화 배경과 리스크 요인'을 주제로 강연을 진행해 이같이 말했다. 서 위원은 "향후 금리인상 속도는 하반기와 내년 경제성장률이 잠재성장률을 소폭 상회하고 물가상승률이 수개월내 고점을 지나 점차 안정될 것이라는 전망 아래 점진적인 인상 경로가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이어 "물가의 상승압력이 지속되는 동시에 성장의 하방압력이 확대되면서 성장과 물가 사이 '트레이드 오프(상충관계)'가 심화된다면 정책결정에 어려움이 예상된다"며 "이 경우 현재와 미래의 성장·물가 경로를 점검하면서 적절한 통화정책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통화정책과 관련한 리스크 요인도 언급했다. 서 위원은 "미국, 중국 등 경기둔화로 한국의 수출 여건이 악화된 가운데 민간소비도 실질구매력 감소 등으로 하방리스크가 커졌다"며 "모형분석에 따르면 기준금리를 1.75%포인트 인상하면 연간 경제성장률을 0.4%포인트 정도 낮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빠른 금리인상이 소비여력 축소, 비용 상승, 주택가격 기대심리 약화 등을 통해 성장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도 감안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민간부채가 고소득, 고신용 차주를 중심으로 늘어난 점을 고려하면 금리상승에 따른 금융시스템 리스크는 크지 않은 것으로 판단된다"면서도 "가계·기업의 취약차주, 청년층 과다채무자, 유동성부족 자영업자 등 취약부문의 부실화 위험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