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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가 한국전쟁(6·25전쟁) 정전협정체결 69주년을 맞아 열린 노병대회에 불참한 가운데 19일 동안 잠행을 이어간 이유에 관심이 쏠린다.
27일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제8차 전국노병대회가 전날 평양에서 개최됐다"고 보도했다. 노병대회 당시 김덕훈·조용원·최룡해·박정천·리병철 등 당 정치국 상무위원들이 주석단에 자리했고 김 총비서는 참석하지 않았다.
김 총비서는 지난 8일 각급 당 위원회 조직부 당 생활지도부문 일꾼 특별강습회 참가자들과 기념사진을 찍은 이후 19일 동안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이는 올해 김 총비서의 '잠행' 중 최장기간이다.
이번 대회는 북한이 제7차 핵실험 준비를 마친 것으로 관측되는 상황에 개최됐다. 이와 관련, 김 총비서의 핵 관련 언급이 담긴 대외 메시지가 이번 대회에 나올 것이라는 전망이 잇따르며 김 총비서의 대회 참석 여부에 관심이 집중됐다. 정주년(5·10년 단위로 꺾어지는 해)은 아니지만 지난 2020년과 2021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에서 개최된 대회에도 참석했던 만큼 김 총비서가 이번 대회에도 등장할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김 총비서는 이번 대회에 불참했다.
이를 두고 여러 가지 해석이 제기됐다. 우선 북한이 대외 행보에 큰 관심이 없음을 나타내려는 의도라는 분석이다. 북한은 약 20차례의 무력도발을 단행한 상반기를 조율하고 하반기 계획을 수립하기 위해 열린 지난달 당 전원회의에서 '대적 투쟁', '강 대 강, 정면승부' 등 대외 강경 기조를 천명했다. 그러나 이후 가시적인 대외 행보를 보이지 않았다.
북한이 지난달 연이어 개최한 ▲당 전원회의 ▲비서국 회의 ▲당 중앙군사위원회 확대회의 ▲비서국 확대회의 등 당 회의의 핵심 안건은 '당 중심의 통치 강화' 등 내부 현안에 집중됐다. 당 중앙군사위원회에서 대남 작전계획을 수정했지만 북한은 구체적인 내용을 공개하거나 내부적인 '움직임'을 표면화하지 않았다.
탄도미사일 발사 등 무력시위도 하반기 들어서 잠잠하다. 마지막 탄도미사일 발사는 지난달 5일이다. 이는 '경제 성과와 결속이 중요한 내부 상황을 반영한 것'으로 해석된다. 상반기 코로나19 등 전염병 방역과 장마철 폭우를 겪은 북한은 경제 성장을 하반기 가장 시급한 현안으로 내세웠다.
이번 대회 역시 내부 결속을 다지는 행사로 진행됐다. 대회 참석 노병들에게 보내는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명의 축하문 내용도 '핵'이나 '국방력' 관련한 대미 메시지보다는 '전승 세대의 승리 전통을 계승하자'라는 결속에 초점이 맞춰졌다.
일각에서는 북한이 핵실험을 위한 물리적 준비를 완료했다는 점에서 '전승절'(정전협정 체결일)을 계기로 제7차 핵실험을 진행할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했다. 김 총비서의 긴 '잠행'도 핵실험 준비와 관련이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하지만 노병대회에 모든 고위 간부들이 참석하면서 핵실험 임박설은 다소 설득력을 잃었다. 전날 노병대회 준비 과정에 등장하지 않았던 '군수 핵심' 리병철 당 중앙군사위원회 위원을 포함해 핵심 당·정·군 간부 전원이 이날 행사에 자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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