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 사진=두산그룹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더 큰 도약 위해 새롭게 시작하자"며 "'변화 속에서 기회를 찾는다'는 긍정적 마인드로 더욱 공격적으로 나아가자"고 임직원을 독려했다.


창립 126주년을 맞은 두산그룹은 '변화 DNA'와 이를 뒷받침한 '차세대 동력 발굴'을 장수의 비결로 꼽는다. 박 회장은 2007년 ㈜두산 부회장, 2012년 ㈜두산 지주부문 회장을 맡으며 두산그룹이 2000년대 가파르게 성장한 과정에서 부족한 부분은 없었는지 짚어보고 미래의 두산을 위한 먹거리를 찾는 일에 핵심 역할을 해왔다.

2016년 초 두산그룹 회장에 취임한 후에는 대대적인 재무구조 개선과 사업개편 작업을 추진했다. 그는 당시 취임사에서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공격적인 경영을 두산의 색깔로 만들어 가겠다"고 강조하며 새로운 기술 트렌드를 파악하고 신규사업 아이템을 발굴해 새로운 시장에 진출하는 데 주저함이 없도록 임직원들을 독려했다. 특히 현장을 중요시하는 기업문화를 강조하며 "환경 변화를 예측하기 어려운 시기에는 현장의 판단과 빠른 대응이 사업의 성패를 좌우한다. 임직원들의 현장 경험을 최우선으로 존중한다"고 말했다.


취임 첫해 박 회장은 수소 연료전지·협동로봇을 신성장동력의 승부처로 낙점, 생산 현장을 찾아 직원들을 격려하고 국제 전시회를 방문해 해외 기업 최고경영자와 기술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국내 수소 발전사업 생태계 구성 및 사업다각화를 모색한 후 설립한 두산퓨얼셀은 2018~2020년 3년 연속 신규 수주액 1조원을 달성하고 현재 세계 1위로 성장한 대한민국 수소 발전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두산로보틱스는 2018년부터 줄곧 국내 협동로봇 시장 점유율 1위 자리에 있으며 글로벌 협동로봇 업계 톱5에 진입했다. 전체 매출의 70%는 북미, 서유럽 등 해외에서 발생하고 있다.

박 회장은 기존 사업 분야에서도 신시장 진출을 과감히 지원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2019년 뉴스케일파워와 소형모듈원전(SMR) 파트너십을 맺고 사업에 한발 앞서 진출하며 SMR 주기기 시장에서 선도적인 입지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같은 해 세계에서 다섯 번째로 발전용 대형 가스터빈 개발에 성공하는 등 대한민국 에너지 사업 역사에 기록될 발자취도 남겼다.


두산밥캣은 2019년 북미와 유럽에 콤팩트 트랙터, 제로턴모어(탑승식 제초장비) 신제품을 출시하며 농업·조경용 시장에 진출했다. 농업·조경용 장비는 코로나19로 집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며 취미로 농장을 가꾸는 하비파머가 크게 늘면서 조기 안착에 성공한 뒤 두산밥캣의 실적을 견인하고 있다.

두산은 올해 국내 반도체 테스트 분야 1위 기업 테스나를 인수하고 두산테스나로 공식 출범시켰다. 박 회장은 지난 6월 두산테스나 사업장을 방문해 "'반도체'는 두산의 새로운 승부처로서 기존 핵심 사업인 에너지, 기계 분야와 더불어 또 하나의 성장 축이 될 것"이라며 "두산테스나가 '국내 시스템 반도체 분야의 최고 파트너 기업'으로 자리 잡고, 나아가 '5년 내 반도체 테스트 분야 글로벌 톱5'로 성장하도록 투자를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박 회장이 신시장 진출과 함께 재무구조 개선에 총력을 기울인 결과 ㈜두산의 부채비율은 취임 전인 2015년 275%에서 올해 1분기 167%로 줄어들었다. 부채비율이 100%대에 진입한 것은 2000년 이후 처음이다.

<프로필>
▲1962년 출생 ▲고려대학교 경영학과 졸업 ▲미국 보스턴대학교 MBA ▲두산산업 뉴욕·동경지사, OB맥주 등 근무 ▲㈜두산 상사BG 대표이사 ▲㈜두산 부회장 ▲두산베어스 구단주 ▲㈜두산 지주부문 회장 ▲두산그룹 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