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축구 대표팀이 2022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에서 일본에 패했다. 사진은 일본과의 경기가 시작되기 전 한국 대표팀이 의기투합하는 모습. /사진=뉴시스


남자 축구 대표팀이 2022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이하 동아시안컵)에서 일본에 패하며 대회 4연패에 실패했다.


대표팀은 27일 저녁 7시20분 일본 도요타 스타디움에서 열린 일본과의 동아시안컵 3차전에서 0-3으로 패했다. 이로써 한국은 2015·2017·2019년 대회에 이어 4연패를 달성하는 데 실패했고 일본은 10년 만에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한국은 전반 초반부터 고전했다. 점유율은 약간 앞섰지만 슈팅 개수에서 확연한 차이가 났다. 또 전반 19분 소마 유키(25·가시마 앤틀러스)의 왼발 중거리슛이 골대를 맞는 등 위기를 맞았다. 한국은 틈틈이 롱패스로 역습을 시도했지만 별다른 성과는 없었다.


후반전엔 전반전보다 더 집중력을 잃은 모습이었다. 퍼스트 터치와 패스 정확도는 전반에 비해 현저히 떨어졌고 크로스를 쉽게 허용했다. 결국 후반 4분 신장 166cm에 불과한 소마에게 헤딩 선취골을 내주며 이번 대회 첫 실점을 기록했다. 후반 19분엔 코너킥 상황에서 사사키 쇼에게 추가 헤딩골을 허용했다. 후반 27분 한국의 수비 라인은 일본의 이대일 패스에 한 번에 무너졌다. 수비 사이로 쇄도한 마치노 슈토는 추가골을 넣으며 경기는 0-3으로 마무리됐다.

한국은 오늘 패하며 일본전 통산 전적은 81전 42승 23무 16패가 됐다. 지난해 3월 일본 요코하마 닛산 스타디움에서 열린 친선경기에서 0-3으로 패배했던 것과 같은 치욕적인 패배였다.


오늘 패배는 한국 축구의 문제점을 여실히 보여줬다. A매치 경험이 적은 새로운 선수들로 이뤄진 대표팀으로 객관적 약세인 중국과 홍콩엔 쉽게 승리했지만 막상 전력차가 거의 없는 일본을 만나자 전혀 힘을 못쓰는 모습이었다. 주요 전력인 손흥민(토트넘 홋스퍼)과 황희찬(울버햄튼 원더러스) 등 유럽파의 공백도 그대로 나타났다.

한국은 이번 월드컵에서 H조(가나·우루과이·포르투갈)에 속해 있다. 오는 11월24일 밤 10시(한국시각) 우루과이와 경기를 시작으로 16강행 티켓을 두고 조별 리그를 펼친다. 가나를 제외한 나머지 두 나라는 일본보다 객관적 우위에 있다. 월드컵까지 약 4개월의 시간이 남은 지금 국내파 선수들의 기량이 오늘 경기에서 만큼이라면 월드컵 16강 진출은 쉽지 않다. 해외파와 국내파 사이의 기량차를 최대한 좁혀야 하는 과제가 벤투 감독에게 주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