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의 잇따른 횡령 사건과 관련해 양대 금융당국 수장은 구조적인 문제라고 지적하며 재발방지 대책을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진은 김주현(왼쪽) 금융위원장과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28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 609호에서 열린 국회 정무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 의원질의에 답하는 모습./사진=임한별 기자


한 직원이 지난 2012년부터 8년동안 회삿돈 약 700억원을 빼돌린 우리은행 횡령 사건과 관련해 양대 금융당국 수장은 구조적인 문제라고 지적하며 재발방지 대책을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주현 금융위원장과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2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 전체회의 참석해 이같이 밝혔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최승재(국민의힘·비례대표) 의원은 "은행권에서 횡령사건이 많이 터지는데 얼마 전 우리은행에서 700억원 횡령사건이 났다"며 "문제는 해당직원이 1년동안 무단결근을 했고 금융당국 협찬까지 받았다. 지역농협에서도 횡령 사건들이 발생되는데 사고가 끊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에 이복현 금감원장은 "최근 우리은행 검사를 통해 문제점을 확인한 이후 내부통제 제도개선 관련 TF(태스크포스)를 만들어서 운영 중"이라며 "조만간 결과가 나올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 원장은 "개인의 이탈로만 보기에는 규모 면에서나 최근 일련의 사고 양상이 좋지 않아서 전반적으로 살펴본 이후 내부통제 시스템을 개선하겠다"며 "감독원도 책임을 면할 수 없다고 생각하기에 감독 시스템을 어떻게 개선할 수 있는지를 살펴보고 올리도록 하겠다"고 부연했다.


김주현 금융위원장도 최근 금융권의 잇따른 횡령 사건이 개인의 일탈로만 보기 어렵다는 입장을 보였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황운하(더불어민주당·대전 중구) 의원은 "금융기관에서 거액의 횡령사고가 계속 반복되는데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한가"라고 김주현 금융위원장에게 따져물었다.

이에 김 위원장은 "정상적으로 돌아가는 조직에서는 있기 힘든 일"이라고 답했다. 구조적인 문제가 있는 거 아닌가라는 황 의원의 질의에 김 위원장은 "그렇다"고 말했다.


황 의원은 "개인의 일탈에 대한 재발방지대책을 세우고 구조적인 대책을 세워서 국회에 보고해 달라"고 요구하자 김 위원장은 "알겠다"고 했다.

앞서 금감원 검사 결과 우리은행 기업개선부 소속 직원 A씨는 은행이 보유했던 A사 출자전환주식과 은행이 채권단을 대표해 관리 중이던 대우일렉트로닉스 매각 계약금 등을 2012년 6월부터 2020년 6월까지 총 8회에 걸쳐 697억3000만원을 횡령한 것으로 드러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