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2분기 역대 분기 사상 두번째로 높은 매출을 달성했다. /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올해 2분기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글로벌 인플레이션과 공급망 혼란 등 대외 환경 악화 속에서도 반도체 사업 호조에 힘입어 실적 선방에 성공했다. 하지만 하반기 시장 상황은 녹록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28일 확정실적 발표를 통해 올해 2분기 연결기준 매출 77조2036억원, 영업이익 14조971억원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21.3% 증가한 것이자 지난 1분기(77조7800억원)에 이은 역대 두번째 기록이다. 2분기 기준으로는 역대 최대 매출에 해당한다.


영업이익 역시 전년동기대비 12.2% 증가했으며 역대 2분기 가운데 반도체 슈퍼호황기였던 2018년 2분기(14조8700억원)에 이어 두번째로 높다.

반도체가 실적을 책임졌다. 삼성전자의 2분기 반도체 영업이익은 9조980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44% 증가하며 전체 영업이익의 70.8%를 책임졌다.


메모리는 ▲선제적 시장 예측을 통한 견조한 서버 수요 적극 대응 ▲수익성 중심의 판매 전략을 통한 판가 유지 ▲달러 강세 등으로 전분기와 전년 동기 대비 실적이 개선됐다.

시스템반도체는 ▲대량판매 SoC와 디스플레이 구동칩(DDI) 판매 확대 ▲글로벌 고객사 공급 확대를 통한 파운드리 첨단 공정 수율 정상궤도 진입으로 전분기 대비 이익이 61% 증가하며 역대 최고 분기 이익을 기록했다는 설명이다.


삼성전자에 하루 앞서 실적을 발표한 SK하이닉스도 2분기 매출 13조8110억원, 영업이익 4조1926억원으로 역대급 실적을 달성했다. 분기 매출이 13조원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며 영업이익은 지난해 4분기 이후 2개 분기 만에 4조원대로 올라섰다.

D램 제품 가격은 하락했지만 낸드플래시 가격이 상승했고, 전체적인 판매량이 증가하면서 매출이 늘었다. 영업이익 측면에서도 주력 제품인 10나노급 4세대(1a) D램과 176단 4D 낸드의 수율이 개선되면서 수익성이 높아졌다.

하지만 하반기는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양사가 강점을 보이는 메모리 반도체 분야에서 수요가 둔화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메모리 반도체가 탑재되는 PC·스마트폰 등의 출하량이 경기침체 우려로 크게 줄어들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실적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반도체 가격도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만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3분기 D램 가격이 2분기보다 10% 가까이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낸드 플래시 가격 전망도 기존 '3~8% 하락'에서 '8~13% 하락'으로 하향 조정했다.

도현우 HN투자증권 연구원은 "D램 수급 다운 사이클이 3분기부터 심화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주요 세트 제조사들이 판매 부진으로 인한 재고 축소를 위해 메모리를 비롯한 부품 구매를 줄이는 중"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