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현 금융위원장이 28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 609호에서 열린 국회 정무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사진=임한별 기자


김주현 금융위원장이 취임 후 처음 자리한 국회 정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야당 국회의원들의 공격적인 질문을 받고 진땀을 흘렸다. 인사청문회 없이 취임한 김 위원장에게 야당은 론스타 책임론 등 검증 공세를 펼친 한편 여당은 경제 위기 상황에 정책 질의에 집중해야 한다고 맞섰다.


28일 김 위원장은 이날 국회 정무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야당 국회의원들에게 금융위원회 사무처장, 삼정 KPMG 고문, 여신금융협회장 등 과거 이력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김성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김 위원장이 론스타의 외환은행 매각 시기 금융위원회 사무처장을 맡은 점을 거론하며 "론스타가 산업자본(비금융주력자)가 아니라고 판단한 책임자 중 한 명이 김 위원장"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김 위원장은 "소위 '모피아' 등에 대한 책임론이 거론되는 거 안다"며 "어떻게 할지 지금 구체적으로 말씀드리기 어렵다. 어떤 상황이든 책임질 거 있으면 지겠다"고 말했다.

외국계 사모펀드 론스타는 외환은행 매각 당시 우리나라 정부가 고의로 매각을 지연했다는 것을 이유로 6조원대 '투자자-국가 간 분쟁해결'(ISDS) 소송을 제기한 바 있다. 국제투자분쟁해결센터(ICSID) 중재판정부는 절차 종료를 선언했고 오는 10월 이전 소송 결과가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추가 보충질의 때 김 의원이 "책임을 지겠다고 했는데 어떻게 지겠다는 거냐. 소송에 따른 돈을 대신 갚을수 있나. 아니면 책임을 지고 감옥에 들어갈건가"라고 따져묻자 "그건 제가 피할 수가 있겠습니까"라며 짧게 답했다.

더불어민주당 김성주 의원은 김 위원장의 여신협회장 이력을 언급하며 "여신협회는 민간 업계의 이익을 대변하는 단체인 만큼 (김 위원장이) 금융소비자 보호를 어떻게 할지 의문이 남는다"며 "무기 판매 로비상이 국방부 장관에 지명되면 어떻게 보겠나"라고 지적했다.


김 위원장은 이에 "금융 소비자 보호 문제는 금융위에 부여된 업무"라며 "위원장으로 근무하는 한 소비자 보호에 중점을 두는 것은 저의 당연한 의무"라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2018년 9월부터 2019년 6월까지 삼정 KPMG 고문으로 재직하며 3억8000만원의 급여를 받았다. 이에 대해 박성준 의원은 고액 고문료 문제로 국무총리 후보자로 지명됐다가 낙마한 안대희 전 대법관 등의 사례를 들어 문제삼았다.

김 위원장은 "보수를 많이 받았다는 데 국민의 지적이 있다는 것을 알고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답했다.

국민의 힘은 김 위원장의 인사청문회를 보는 듯한 문답을 이의를 제기했다. 국민의힘 송석준 의원은 "최근의 변화된 (금융위 등의) 업무사항을 보고받아 의정활동에 도움이 되게 하는 시간인데 야당의 질의를 보면 업무보고인지, 인사청문회인지 헷갈린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