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9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국민통합 정치교체 추진위원회 당대표 후보자 초청 공개토론회에서 이재명(오른쪽부터), 박용진, 강훈식 후보가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사진=뉴스1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가 '어대명'(어차피 민주당 대표는 이재명) 구도를 깨기 위해 이재명 후보를 향해 연일 날선 비판을 내놓고 있다. 하지만 단일화 상대인 강훈식 후보는 반이재명 노선에 묘한 입장을 밝혀 이목이 쏠린다.


박용진 후보는 지난달 31일 대구를 찾아 이 후보에 날을 세웠다. 그는 이날 민주당 대구시당에서 연 기자간담회에서 '비이재명계' 연대론에 자신감을 내비쳤다. 현재 민주당 당권 경쟁은 어대명 분위기를 더욱 공고히 하려는 이 후보와 '97그룹'에 속한 박용진·강훈식 후보 3파전으로 좁혀졌다.

박 후보는 강 후보와 단일화에 대해 "반드시 하겠다"며 "빠르면 빠를수록 좋고, 당심과 민심이 반영되는 방식이면 다 수용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단일화를 하겠다는데 공감대를 형성했다"며 "대구·경북과 강원지역 당원들이 투표를 시작하기 전에 답을 내리는 게 제 입장이지만, 강 후보에게 압박하는 방식으로 이야기가 진행되지는 않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강 후보에 대해서는 구애 작전을 편 반면 이 후보에 대해서는 비판 발언을 이어갔다. 전날에도 그는 이 후보의 이른바 '저소득층 발언'(저학력·저소득층에 국민의힘 지지자가 많다)에 대해 "(이 후보는) 남 탓만 늘어놓는 태도를 버려야 한다"고 직접적으로 비판하는 등 연일 이 후보를 공격하고 있다.

이어 "어제까지는 '어대명'이었는지 모르지만, 오늘부터는 박용진이라고 하는 '오대박'(오늘부터 대표는 박용진)이 될 것"이라고 포문을 열었다. 그러면서 "이 후보가 대표가 되면 계속 언론 탓하면서 언론의 변화와 혁신을 촉구하지 않겠나. 민주당이 변화하고 혁신해야지 왜 남한테 탓을 하느냐"며 이 후보의 '남 탓 발언'을 재차 비판했다.


또 "박용진의 노선은 남 탓이 아니라 우리 내부에서 잘못을 찾고 변화하고 혁신하는 혁신 노선"이라며 "이번 전당대회는 박용진의 혁신 노선과 이재명의 남 탓 노선의 격렬한 투쟁이 될 것임을 선언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97그룹 강훈식 후보는 박용진 후보와의 단일화에 대해 유보적인 입장을 밝혔다. 그는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미래연대와 비전경쟁에 집중하는 것이 우선이고, 단일화 시기와 절차는 다음의 문제"라고 말했다. 이어 "단순히 이재명을 반대하는 것만으로 민주당을 이끌 수 없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