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레이그램'이 지난달 22일 한글과컴퓨터 자회사 '한컴MDS'를 950억원에 인수했지만 시장가보다 높은 매입가를 지불해 우려가 나온다. /사진제공=한글과컴퓨터


영상 콘텐츠 제작 및 소모성자재구매 기업 '플레이그램'이 지난달 22일 한글과컴퓨터 자회사 '한컴MDS'를 950억원에 인수했다. 하지만 한 주당 시장가의 2배를 지불하고 인수 작업을 진행해 약 500억원에 달하는 손실이 발생했다. 적자를 6년째 거듭하고 있는 기업으로썬 무리한 일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이미 한컴MDS를 인수하기 위해 회사 자본과 전환사채(CB)와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400억원이나 발행한 점도 부담이다. 주식으로 전환되면 물량이 증가해 주가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어서다.

플레이그램, 한컴MDS 950억원에 인수… 시장가 2배로 매입

한글과검퓨터는 자회사 '한컴MDS'의 지분 32.21%과 연결 자회사들의 보유 지분을 '플레이그램'에게 950억원에 매각했다고 지난달 22일 전했다. /사진=한글과컴퓨터


한컴은 한컴MDS의 지분 32.21%과 연결 자회사들의 보유 지분을 플레이그램에게 950억원에 매각했다고 지난달 22일 밝혔다. 메타버스 전문 기업 한컴프론티스와 디지털 헬스케어 서비스 기업인 한컴케어링크는 매각 대상에서 빠졌다. 양사의 한컴MDS 보유 지분은 한컴에서 인수했다.

이번 매각으로 한컴은 950억원을 챙겼지만 플레이그램 주주들에게는 안 좋은 소식이다. 시장가의 2배나 되는 가격에 한컴MDS를 샀기 때문이다. 플레이그램은 286만4477주를 950억원(주당 33165원)에 매입했다. 한컴MDS의 종가는 매각을 완료한 7월 22일 15800원이었다. 시장에서 약 450억원이면 살 수 있는 물량을 950억원이나 주고 매입한 것이다. 플레이그램은 이날 500억원에 달하는 손실을 입은 셈이다.


통상 경영권 프리미엄을 감안하더라도 매수 가격이 매우 높다. 코스피 혹은 코스닥 시장에서 주식을 사고 팔 때 공시된 주가로 거래하지만 기업 인수합병(M&A) 시에는 주식 한 주당 웃돈이 붙는데 이를 경영권 프리미엄이라 한다.

채권 상환 여력 없는 플레이그램… 400억 규모 CB·BW는 주가 하락 '뇌관'

플레이그램은 향후 CB·BW의 주식 전환으로 주가가 떨어질 수 있어 주주 가치 하락이 우려된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사진=이미지투데이


플레이그램 주가도 전망이 밝지 않다. 한컴MDS를 인수하기 위해 발행한 총 400억원 규모의 CB·BW가 위험 요인이다. 채권을 상환할 수 있다면 문제가 없지만 현재 회사 상황에선 여력이 없어 보인다.

플레이그램은 6년 연속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2016년 영업적자 3억원을 기록한 이후 적자 규모가 계속 늘어 2020년 23억원, 지난해 15억원이었다. 기타 금융자산, 기타 유동자산, 현금 및 현금성자산 등을 포함한 자금 약 550억원(1분기 기준)도 한컴MDS 인수에 쏟아부었다.


결국 해당 채권들을 주식으로 전환해야 되는데 이 경우 발생하는 오버행(대량 물량 부담) 이슈로 이어져 주가가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플레이그램은 지난 5월 26일 100억원, 7월 4일 20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를, 지난달 20일에는 BW 100억원을 추가로 발행했다. 전환시 풀리는 물량은 각각 820만주, 1654만주, 826만주로 총 3300만주에 달한다. 이는 발행주식 총수(8972만주)의 3분의 1을 넘는다.


전환가액이 조정된다면 물량은 더 늘어난다. CB 전환가액과 BW 행사가액은 각각 1219원(5월 26일), 1209원(7월 4일), 1210원(7월 20일)이다. 지난 4일 플레이그램의 주가는 1150원에 거래를 마감했는데, 전환청구가 가능한 내년 7월 이후 주가가 이보다 하락하면 채권자들은 전환가액을 낮출 수 있다. 이로 인해 신규 발행주식 수는 더욱 늘어나, 기존 주주들의 보유주식 가치는 더 떨어지고 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