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어린이책은 읽는 재미도 있으면서 쓰는 재미도 있어요. 학생 때도 어려운 경제 용어나 개념을 이해하는 데 어린이책의 도움을 많이 받으면서 어린이책 작가에 자연스레 관심을 갖게 됐습니다."
어린이들과 책으로 소통하는 강로사(33·사진) 어린이책 작가는 초등학생 학부모들 사이에서 떠오르는 신예 작가로 주목받고 있다.
강로사 작가는 2016년 '한국사를 이끈 리더 10'을 시작으로 어린이책을 집필하기 시작해 '뉴스 좀 제대로 알고 싶다고?', '대조영 장군과 천문령의 대혈투' '쓰레기 산의 비밀' 등 6년간 지금까지 총 18권의 어린이책을 냈다. 특히 쓰레기 산의 비밀 책은 2020년 환경부 우수환경도서로 꼽혀 올 6월 한달만에 2000부가 팔리며 최근 6쇄 인쇄에 들어갔다.
처음 기자를 꿈꿨던 그는 언론사에서 인턴기자를 하던 중에 진로를 어린이책 작가로 바꿨다. 직접 기사를 쓰던 중 정보 전달에만 집중하는 기사체보단 아이들이 좋아하는 스토리텔링에 더 끌린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강 작가는 "문예창작을 전공하면서 접한 아동문학이 익숙해 어린이책 작가의 길에 들어섰다"며 "처음 쓴 책은 역사 속 위인을 어린이의 눈높이에 맞게 알려주는 내용이었는데 쓰다 보니 천직이란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강 작가는 진정한 '덕업일치'를 이룬 셈이다.
"하나의 정보라도 메시지는 확실하게"
강 작가는 "정보를 어린이 눈높이에 맞도록 알기 쉽게 풀어쓰는 게 적성에 맞았다"며 "어린이책을 읽으면서 얽혀 있는 꼬인 매듭을 풀어내는 기분마저 들기도 했다"고 말했다.그는 "만약 성인을 대상으로 논픽션을 쓰려면 적어도 관련 학위 소유자나 장기간의 경력자여야 성인 독자의 눈높이를 맞출 수 있다"며 "어린이책에도 전문성이 필요하지만 어린이 독자가 소화할 만큼의 정보를 담아내면 되니 역사책도 쓰고 사회책도 쓰는 게 가능했다"고 설명했다.
강 작가는 "어떤 책이든 그 분야에서 전문적인 지식을 갖추는 게 우선"이라며 "책이 출판되면 전국에 책이 배포되니 고쳐 쓸 수도 없고 내가 쓰는 원고가 어린이의 성장에 영향을 줄 수 있단 생각에 부담이 컸고 거기다 마감도 있으니 초반에는 스트레스가 어마어마했다"고 토로했다.
그럴수록 강 작가는 하나의 주제에 집중하려고 노력했다. 최근 어린이 독자를 만났던 강 작가는 어린이들이 책을 읽긴 해도 오래 기억하지는 않는다는 사실을 알았다. 하지만 메시지가 확실하거나 인상이 강렬한 책은 시간이 많이 지나도 기억하고 있었다는 사실에 강 작가는 하나의 정보를 얻어가도 오래 기억할 수 있는 책을 쓰는 게 의미가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는 "지금은 '내가 확실히 전달할 수 있는 것 하나만은 제대로 전달하자'라는 마음으로 글을 쓰고 있다"며 "어린이 책도 쓰기 전에는 자료조사를 철저히 해야 한다. 관련 논문이나 서적을 읽기는 기본이고 상황에 따라 인터뷰를 하거나 답사도 가야 한다"고 설명했다.
"어린이 시선으로 세상 바라봐야 좋은 책"
강 작가는 어린이책 작가로 활동하던 중 가장 기억에 남았던 일화로 2018년 여름방학 당시 작가 강연을 했던 이야기를 꺼냈다.그는 "여름방학 학교 도서관에서 운영하는 프로그램에 작가강연을 하러 간 적이 있었는데 그때가 첫 강연이라 많이 긴장하면서도 준비를 많이 해갔다"며 "10명 남짓한 아이들이 자리에 앉아 눈을 반짝이며 강연을 열심히 들어줬고 자기 나름대로 생각을 정리해서 발표했는데 같은 책을 읽었는데도 받아들이는 게 다르고 느낀 점이 달라서 기억에 남는다"고 설명했다.
강연을 마치고 나서는 아이들이 줄을 서서 사인을 받아가는 모습에 강 작가는 뭉클한 마음도 들었다. 그는 "나중에 학교 선생님이 '어린 친구들에게는 책을 쓴 사람과 만나는 경험 자체가 특별한 것'이라고 말했다"며 "훗날 아이들이 내 이름은 잊어도 책과 관련된 경험이 좋았다고 기억해주면 좋겠다는 생각에 그 이후 강연도 열심히 준비해간다"고 전했다.
그는 어린이책 작가로서 필요한 자질에 대해 "무엇보다도 어린이의 눈높이에 맞출 줄 알아야 한다"며 "어린이를 예뻐하기만 해서는 눈높이에 맞출 수 없다. 어린이의 시선에서 세상을 바라볼 줄 알아야 하는데 그게 쉽지 않다"고 토로했다.
강 작가는 앞으로도 작가로서의 삶을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그는 "요즘 문학상도 많고 출판의 기회가 전에 비해 다양해지고 책을 내거나 등단을 하면서 작가가 되는 사람들도 그만큼 많아졌지만 그 사람들이 전부 작가생활을 지속하지는 않았다"며 "쓰고 싶은 이야기 몇 권을 출판하고 거기에 만족하며 다른 직업으로 떠나는 사람도 있고 생계 등 현실적인 이유로 글쓰기를 그만둔 사람도 있었다. 작가가 되는 것과 작가로 사는 것은 별개의 영역"이라고 말했다.
그는 "글이라는 분야엔 왕도가 없다. 잘 쓰는 작가들, 배울 점이 많은 작가들이 시대를 막론하고 수두룩하다"며 "배우는 게 재미있고 글쓰기가 좋은데 작가로 살면 두 가지를 다 할 수 있어 감사한 마음으로 작가 생활을 이어가고 싶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존중받는 개인, 부강한 대한민국’ 시대,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보도자료 및 기사 제보 ( [email protected] )>
-
박슬기 기자
생활에 꼭 필요한 금융지식을 전달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