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씬 짜오, 베트남"… 금맥 캐기 나선 한국의 보험사들
[머니S리포트-다시 뛰는 新남방, 'K-금융' DNA 심는다④] 가능성 무궁무진… 베트남으로 몰리는 손해보험사
강한빛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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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윤석열 정부의 외교정책은 문재인 정부의 신남방정책의 확장판이다. 문 정부가 아세안·인도와 협력 강화에 방점을 둔데 더해 윤 정부는 신남방정책에 인도-태평양(인태) 국가와의 협력을 모색한다. 올 하반기 정부가 발표하는 외교정책은 베트남·인도네시아 등 신남방 국가들과 경제·문화·안보 등을 강화하는 동시에 인태 국가와 포괄적인 협력 방안이 담길 전망이다. 정부의 한 걸음 더 나아간 신남방정책에 국내 금융회사들의 동남아시아 진출도 빨라지고 있다. 글로벌 팬데믹(세계적 감염병 대유행) 사태가 완화되면서 신남방을 주 무대로 한 금융영토 확장에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④ "씬 짜오, 베트남"… 금맥 캐기 나선 한국의 보험사들
⑤ 생명보험사들이 해외에서 펼치는 '위대한 도전'
⑥ 해외로 손 뻗은 증권사들… 동남아 진출 '활발'
손해보험사가 포화상태인 국내를 넘어 가능성으로 똘똘 뭉친 베트남 시장 진출을 서두르고 있다. 국내와 비교해 보험밀도와 침투도는 여전히 낮지만 빠른 시장 성장세와 낮은 평균 연령으로 경제활동 인구수가 많아 앞으로 보험 수요가 늘어날 전망이어서다. 삼성화재를 시작으로 현대해상, DB손해보험이 줄줄이 베트남에 뿌리를 내리면서 현지 영향력 확대는 물론 주변 국가로 진출하기 위한 교두보까지 마련했다.
'황금알 품은 거위'… 베트남 잡아야 뜬다
베트남은 보험사들에게 '긁지 않은 복권'으로 통한다. 해외 보험사들에게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된데다 실질소득 기준이 오르면서 앞으로 보험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되면서다. 베트남 보험시장은 1999년 보험업법 제정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모습을 갖춰갔다. 생명보험과 손해보험, 재보험 범위가 규정됐고 보험시장을 해외에 개장했다.
특히 2007년엔 WTO(세계무역기구) 회원국이 되면서 베트남에 진출한 외자계기업(외국 자본이 차지하는 비율이 높은 기업)의 차별을 철폐하고 다양한 종목의 판매를 허용하는 등 보험업계 개혁의 시작을 알렸다. 100% 지분 외자계 현지법인 설립을 허용, 해외 시장개방을 확대했고 2007년 11월엔 유니버셜보험에 이어 같은 해 12월에는 변액보험을, 2010년에는 민영의료보험, 2013년엔 사적 개인연금 운영을 연이어 허용했다.
베트남은 보험에 대한 관심과 꾸준한 개혁 덕에 보험시장 규모가 매년 커지고 있다. 지난해 말 금융감독원이 내놓은 관련 현황 자료에 따르면 베트남 보험사의 총수입은 ▲2018년 160조동(9조9500억원) ▲2019년 185조동(10조360억원) ▲2020년 220조동(12조3200억원) 규모로 매년 증가폭이 커지고 있다.
빠른 성장세와 비교해 낮은 보험침투율은 매력적인 요소로 꼽힌다. 보험침투율은 GDP(국내총생산) 대비 보험료 비중을 뜻한다. 침투율이 낮으면 보험에 가입할 여력이 충분하다는 뜻으로 해석되며 보험사에겐 가능성을 점칠 수 있는 지표로 이용되곤 한다. 베트남 인구수는 9895만명으로 1억명에 육박하지만 보험침투율은 2020년 말 기준 2.99% 수준이다.
금감원에 따르면 베트남 내 손해보험침투율은 ▲2018년 0.83% ▲2019년 0.88% ▲2020년 0.91%, 생명보험침투율은 ▲2018년 1.53% ▲2019년 1.77% ▲2020년 2.08% 등으로 집계됐다. 그만큼 베트남 시장은 도전해 볼만한 블루오션으로 보험사들이 진출을 서두르는 이유다.
첫 깃발 꽂은 삼성화재… 손해보험사들 속속
국내 생명보험과 손해보험사들은 베트남 현지 보험사를 인수하거나 지분 투자 방식으로의 진출을 모색한다. 지분 투자는 현지 시장을 간접적으로나마 우선 체감하는 식이다. 시장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 전략적 협업 관계를 통해 진입 장벽도 낮출 수 있다는 평가다. 여기에 시너지도 기대해 볼 만하다.
베트남 시장의 가능성을 가장 먼저 발견한 기업은 삼성화재다. 삼성화재는 1995년 호찌민에 주재 사무소를 열고 한국 보험사로는 처음 진출했다. 이후 2002년에는 베트남 국영 재보험사 '비나 Re'와 손 잡고 삼성화재 베트남 합작 법인 '삼성 비나'를 세우기도 했다. 2017년엔 좀 더 적극적인 해외전략을 펼쳤다. 베트남 국영 기업인 베트남석유유통공사가 설립한 업계 5위의 피지코 지분을 20% 인수했다.
이후 국내 손보사들은 줄줄이 베트남에 뿌리를 내리기 시작했다. 현대해상은 1997년 3월 호찌민 사무소를 열어 베트남 보험시장 진출을 위한 발판을 마련한 후 2016년 6월엔 하노이에 사무소를 추가로 개설했다. 이후 2019년 6월 '베트남산업은행 보험회사(VBI)'의 지분 25%를 확보하면서 현지 진출을 위한 교두보를 마련했다.
현재 현대해상은 정기적인 세미나를 열어 보험 노하우를 VBI 임직원들에게 전수하는 등 전략적 협업에 나서고 있다. 현대해상 관계자는 "VBI는 설립 10년 만인 2018년에 베트남 30개 손해보험사 중 시장 점유율을 9위까지 끌어올렸다"며 "지난해 원수보험료 성장률 8.1%, 순이익 30.5% 성장률을 실현하는 등 고성장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DB손해보험은 2011년 5월 동남아 진출을 위해 호찌민에 사무소를 개설했다. 이후 2015년 1월엔 당시 베트남 손해보험시장 점유율 5위였던 PTI 손해보험사 지분 37.3%를 취득했다. DB손해보험은 베트남 진출을 시작으로 주변 국가로 발을 넓히겠다는 구상도 그렸다. DB손해보험 관계자는 "베트남을 거점으로 라오스, 미얀마, 캄보디아 등 주변국으로 사업을 확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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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한빛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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