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포티투닷을 통해 SW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 /사진=이미지투데이


자율주행, 모빌리티 스타트업 '포티투닷'이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그리는 글로벌 톱티어 전략의 핵심으로 부상할 전망이다. 미래 모빌리티 시장은 차별화된 소프트웨어(SW) 기술력이 성패를 가르는 만큼 현대차가 인수한 포티투닷을 중심으로 글로벌 위상을 다져나갈 것으로 관측된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앞으로 포티투닷을 글로벌시장 공략을 위한 정예 부대로 편성하고 차량 SW 플랫폼 사업을 확대해 그룹의 핵심 계열사로 키울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전망은 정 회장이 보인 의지에서도 잘 드러난다. 정 회장은 올 초 신년사에서 소프트웨어 원천 기술 확보와 우수 인재 영입, 인공지능(AI) 연구소 설립을 거듭 강조했다.


정 회장은 "AI를 비롯한 소프트웨어 원천기술을 확보하라"고 주문했다. 정 회장은 지금까지 그룹이 노력을 기울여 온 자율주행, 로보틱스, 도심항공모빌리티(UAM) 등 미래 최첨단 상품의 경쟁력은 소프트웨어 원천기술에 달렸다고 본 것으로 해석된다.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도 '소프트웨어 총력전'에 나섰다. BMW그룹과 토요타는 지난해 자율주행 상용차 서비스 회사 메이 모빌리티에 투자한 데 이어 올해에는 자율주행 SW를 개발하는 오토브레인에 각각 투자했다.


BMW는 2016년부터 인텔, 모빌아이와도 손잡고 정보통신기술(ICT) 플랫폼 역량을 키우고 있다. 포드는 구글과 전략적 제휴를 맺었다, 폭스바겐그룹은 '카리아드'(CARIAD), 제너럴모터스(GM)는 '크루즈'라는 소프트웨어 전문 자회사를 통해 수천명의 개발자들을 본사와 분리시켰다.

글로벌 완성차업체들이 소프트웨어 기술 확보에 뛰어드는 이유는 자율주행 및 커넥티드카 확산에 따라 차량뿐만이 아니라 소프트웨어만을 팔 수 있어 새로운 수익 창구가 되기 때문이다.


테슬라는 이미 무선 업데이트(OTA)를 통한 새 수익 창구를 뚫었고 다른 완성차업체도 소프트웨어로 수익을 내겠다는 의지를 내비치고 있다. 스텔란티스는 지난해 말 '소프트웨어 데이' 행사에서 "무선 업데이트 기반의 소프트웨어 및 서비스가 새로운 성장동력"이라고 강조했다.

메리 배라 GM 회장은 올 초 열린 소비자가전박람회(CES 2022)에서 "소프트웨어 지원 서비스에 선제 투자해 오는 2030년엔 소프트웨어로 200억~250억달러(약 27조~33조원)의 수익을 내겠다"고 다짐하기도 했다.

현대차그룹도 관련 기반을 다지며 미래 새 먹거리 발굴에 한창이다. 현대차그룹·앱티브 합작법인인 자율주행 기술 기업 모셔널을 통해 오는 2023년 차량 공유 업체인 리프트(Lyft)에 완전 무인 자율주행이 가능한 차량을 대량 공급할 계획이라는 발표를 했다. 미래항공모빌티리(AAM) 기술을 확보해 실질적인 사업으로 확장시키고 있다.

관건은 발빠른 인재 확보다. 업계에서는 글로벌 차량 소프트웨어 경쟁력이 결정되는 시점을 앞으로 2년 안팎으로 본다. 결과물 완성이 늦어지는 기업은 미래차 경쟁에서 타격을 받을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그룹의 포티투닷 인수는 글로벌 완성차업계에서 소프트웨어 강자가 되겠다는 정 회장의 의지가 반영된 것"이라며 "포티투닷이 가진 소프트웨어 경쟁력이 현대차그룹을 통해 시너지를 일으킬 것"이라고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