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오전 서울 채권시장에서 국채 3년물 금리는 3.64%를 기록했다. 사진은 서울 시내 한 은행 영업점 대출창구 모습. /사진=뉴스1


연 5% 중반대까지 떨어졌던 주택담보대출 고정금리는 다시 6%대로 올라섰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매파 발언에 국내 채권시장도 금리가 상승하면서 잠잠하던 대출금리가 다시 오름세를 보일 전망이다.


30일 오전 8시 30분 서울 채권시장에서 국채 3년물 금리는 3.64%를 기록했다. 3년물 금리가 3.6%대로 올라선 것은 지난 6월 23일(3.608%) 이후 두 달 만이다. 3년물 금리는 장중 3.695%까지 오르며 3.7%대를 위협했다.

국채 금리는 지난 27일(현지 시각) 미국 캔자스시티 연준 주최 '잭슨홀 경제정책 심포지엄'(잭슨홀 미팅)을 소화하면서 상승(가격 하락) 출발했다.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잭슨홀 미팅에서 "높은 인플레이션이 통제되고 있다고 확신할 때까지 경계에 부담이 될 정도의 높은 수준의 기준금리가 유지될 것"이라고 밝혔다.


채권시장 전반의 금리가 상승하며 주택담보대출 고정금리의 기준이 되는 금융채 5년물 금리도 크게 상승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29일 금융채 5년물 채권시가평가기준수익률은 연 4.280%로 직전 영업일 4.154%에 비해 0.126%포인트 올랐다.

채권시장 변동상황을 주담대 고정금리에 즉각 반영하는 하나은행은 지난 29일 기준 연 5.003~6.303%의 금리를 고시했는데 이는 8월 초 4.373~5.673%에 비해 0.63%포인트 오른 수치다. 다른 은행도 3~7일의 시차를 두고 채권시장 변동을 주담대 고정금리에 반영할 예정이다.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은행의 29일 기준 주담대 고정금리는 4.42~6.11%로 나타났다. 한 달 전(7월 28일) 4.04~6.03% 대비 하단은 0.38%포인트, 상단은 0.08%포인트 상승했다.

은행 관계자는 "파월 의장의 발언 이후 현 상황에서 채권을 섣불리 매입하는 것은 위험하다는 인식이 퍼지면서 금리가 오르고 있다"며 "당분간 대출금리 상승이 예상되는 만큼 대출이 필요한 차주들은 고정금리가 대폭 오르기 전에 받는 것도 방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