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지엠이 국내 완성차업계 가운데 유일하게 올해 임단협을 마무리 짓지 못했다. 사진은 한국지엠 부평공장 전경. /사진=김창성 기자


국내 완성차업계가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을 무분규로 마무리 지으며 추석 명절을 기다리고 있지만 한국지엠에는 여전히 파업 긴장감이 흐르고 있다.


2일 한국지엠에 따르면 노조는 최근 회사의 2차 제시안에 반발해 교섭결렬을 선언하고 등을 돌렸다.

노조는 올해 임단협에서 ▲기본급 9만7472원 인상 ▲성과급 400% 지급 ▲근속수당 상한선 폐지 ▲직급수당 인상 ▲유류비 지원 ▲해고자 복직 등을 요구했다


한국지엠은 ▲기본급 4만1000원 인상 ▲성과급 400만원 ▲창립기념 선물 4만원 등의 1차 제시안을 냈지만 노조의 반발에 부딪혔다.

이에 ▲성과급 400만→ 500만원 ▲투명경영 및 신뢰경영 조항 신설 ▲직장 내 성희롱 방지 및 괴롭힘 금지 신설안 ▲건강진단 종합검진 2년 주기 ▲쉐보레 브랜드 수입차량 10% 할인 프로그램 등을 추가한 2차안을 제시하며 노조를 설득했지만 이마저도 실패했다.


판매 부진을 겪고 있는 한국지엠은 노조의 파업을 막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쉽지 않다. 한국지엠은 8년 동안 적자를 기록한 데다 누적적자가 5조원에 달하는 만큼 노조가 요구하는 임금인상 및 성과급 지급은 어렵다고 호소한다.

한국지엠은 지난 1일 발표한 8월 판매실적에서 내수 3590대, 수출 1만4618대 등 총 1만8208대를 팔아 전년대비 9.6% 증가했다. 수출은 전년(2만1949대)대비 23.1% 뛰었지만 내수는 전년(4117대)보다 24.3% 줄며 판매 불균형을 나타냈다.


여전히 전체 판매량 증가세 회복이 요원한 상황에서 노조의 파업 우려까지 겹친 한국지엠은 위기 극복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한국지엠 노사는 다른 완성차업체보다 늦은 6월23일에 첫 교섭에 들어가 총 17번의 교섭을 진행했지만 극명한 의견차만 확인했다.

이후 한국지엠 노조는 지난 8월16~17일 조합원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실시해 찬성 83%를 얻었다. 같은달 22일 중앙노동위원회의 조정중지 결정을 받아 합법적 파업 쟁의권을 확보한 만큼 언제든 파업에 나설 수 있게 됐다.

노조의 결단에 따라 언제든 파업이 진행 될 수 있지만 일각에서는 현대자동차와 기아, 르노코리아자동차가 모두 무분규로 올해 임단협을 마무리 지은만큼 한국지엠 노조가 섣불리 파업을 결정하는 것은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내 놓는다.

아직도 끝나지 않은 자동차용 반도체 수급난과 그에 따른 생산량 감소와 판매 부진 등 노사가 합심해 극복해야할 과제가 산더미인 상황에서 한국지엠 노조만 파업에 나설 경우 여론의 비판 화살을 감당하기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

한국지엠 관계자는 "서로의 입장을 충분히 전달했고 아직 대화 여지는 충분히 남았다고 생각한다"며 "추석 연휴가 시작되기 전에 합의점을 찾아 임단협을 마무리 지을 수 있도록 성실히 대화에 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