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덮치며 미국 사회의 기대수명을 하락시켰다. 특히 미국 원주민(아메리칸 인디언)은 타 인종에 비해 기대수명이 두 배 이상 하락한 것으로 나타나 심각한 타격을 받았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지난달 23일 현재 미국에서 출생한 아이의 기대수명 결과를 발표했다. CDC는 지난 2019년 79세에서 현재 76.1세로 감소해 100년만의 최저치를 보였다고 전했다. 기대수명 하락의 주요 원인으로 코로나19를 꼽았다.
이는 아메리카 원주민과 알래스카 원주민에게서 더욱 도드라졌다. 이들의 현재 기대수명은 65.2세로 지난 2019년 대비 6.6년 감소했다. CDC는 원주민들이 미국 내 다른 인종에 비해서 코로나 발병률이 50%나 더 높았다고 설명했다. 이에 더해 지난 7월 CDC의 '코로나19로 인종별 입원·사망 보고서'에 의하면 미국 원주민들이 코로나19로 입원할 가능성이 미국 평균의 2.8배에 이르렀으며 사망에 이를 확률은 두 배나 컸다.
이에 지난달 31일 뉴욕타임스(NYT)는 원주민 출신 캐롤 슈마허(여·56)를 소개하며 코로나19가 덮쳐 풍비박산이 난 원주민 사회를 조명했다. 슈마허는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상황으로 최근 2년 사이 그의 가족 42명을 잃었다. 그의 50대 형제 두 명을 비롯해 10대 사촌까지 전 연령에 영향을 끼쳤다.
슈마허는 가족들이 사망에 이른 경위를 알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나바호' 거주지에 돌아와보니 가장 가까운 병원조차 비포장 도로로 가야 할 정도로 먼 거리에 있다"며 "어떤 가족은 교통수단조차 없고 집에 수도도 설치돼 있지 않다"고 토로했다.
미 보건당국도 이를 뒷받침했다. 미국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아메리카 원주민 4명 중 1명은 가난에 처해있다. 가난은 인종차별 등과 깊은 연관이 있으며 대물림되고 있다.
이는 원주민 건강에 타격을 주고 있다. 원주민들은 오염된 공기와 물에 노출됐다고 설명했다. 또 열악한 인프라와 닭장 같이 모여사는 원주민 사회 등도 코로나19 전염을 가중시켰다고 전했다.
원주민 거주지가 주로 분포된 애리조나 주와 뉴멕시코 주 등은 사막 지역으로 손을 씻을 물조차 부족하다. 애리조나 주 호피족 거주지에서는 원주민들이 비소가 함유된 우물물을 마시고 우라늄 유출에 노출되기도 했다. 더욱이 원주민은 주로 석탄과 목재 등을 난방 연료로 사용해 물을 오염시켜 한정된 자원을 더욱 고갈시키고 있다.
특히 원주민들은 높은 비만율과 많은 이들이 당뇨를 앓고 있다. NYT는 성인 원주민의 약 14.5%가 비만과 당뇨를 앓고 있으며 이는 코로나19 위험성을 배가시키고 있다.
<저작권자 ⓒ ‘존중받는 개인, 부강한 대한민국’ 시대,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보도자료 및 기사 제보 (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