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은행이 가계대출 금리를 추가 인하했다. 사진은 서울 시내 한 은행 영업점 대출창구 모습./사진=뉴스1


주요 시중은행들이 앞다퉈 가계대출 금리를 낮추고 있다. 은행들은 금리 인상기에 대출자들의 이자 부담을 낮춰준다는 명목을 내세우고 있지만 지난달부터 월별 예대금리차(대출금리-예대금리)가 공개되자 이자 장사 비난에서 벗어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여기에 은행 가계대출이 올들어 8개월 연속 줄어든 영향도 반영됐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이날부터 주택담보대출과 전세자금대출, 신용대출 등의 금리를 최대 0.3%포인트 낮춘다.

앞서 신한은행은 지난달 24일에도 직장인 신용대출을 포함한 대부분의 개인 신용대출 금리와 생활안정자금 목적의 주택담보대출 고정금리(금융채 5년물 지표금리)·변동금리(코픽스 지표금리) 등을 최대 0.5%포인트 내린 바 있다.


이같은 금리 인하 조치 이후 열흘 만에 추가 가계대출 금리 인하에 나선 셈이다.

이에 따라 변동형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0.3%포인트, 주요 전세자금대출 상품 금리도 0.2%포인트 낮아졌다. 신한은행은 아울러 의사 등 전문직, 공무원 등 일부 고소득·신용자 대상 일부 신용대출 상품의 금리도 이날부터 0.3%포인트 내렸다.


신한은행뿐 아니라 다른 은행들도 최근 가계대출 금리를 잇따라 낮추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지난 1일부터 변동형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0.85%포인트 인하했다. 혼합형(5년 고정금리 이후 변동금리로 전환) 주담대도 0.25%포인트 내렸다.

우리은행은 올 6월부터 주택담보대출과 전세대출에 적용한 0.2%포인트의 우대금리 제공을 올해 말까지 연장하기로 했다.


NH농협은행은 지난달 26일부터 NH새희망홀씨대출, NH청년전월세대출에 최대 0.5%포인트, 0.3%포인트의 우대금리를 적용하고 농업인에 대한 우대금리도 최대 0.3%포인트로 늘렸다.

KB국민은행은 지난달 25일부터 혼합형 주담대 금리를 0.2%포인트 인하했다.

이처럼 은행들이 가계대출 금리를 줄줄이 내리는 것은 가계대출 감소세의 영향이 큰 것으로 보인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지난 8월말 기준 696조4509억원으로 전월말보다 9858억원 감소했다.

금융당국이 과도한 이자 장사를 경고한 영향도 있다. 은행연합회는 지난달 22일부터 홈페이지를 통해 19개 국내은행 예대금리차를 월별로 공개하기 시작했다. 한 달마다 이자 장사 현황이 공개되는 만큼 은행으로선 가계대출 금리 인상 속도를 조절할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