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구 명동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원/달러 환율이 전 거래일 대비 0.3원 오른 1371.7원을 나타내고 있다./사진=뉴스1


원/달러 환율이 5거래일 연속 연고점을 경신하고 있다. 올해말까지 강달러 현상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환차익을 얻으려는 투자자들이 늘고 있어 은행들은 외화예금 상품과 이벤트를 속속 내놓고 있다.


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 종가보다 0.3원 오른 1371.7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장중 고가 기준으로 2009년 4월 1일(1379.5원) 이후 13년5개월여만에 최고치를 찍은 것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올 6월과 7월 두차례 연속 자이언트스텝(한번에 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을 밟은 데 이어 오는 20~21일(현지시간)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추가 자이언트스텝을 단행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같은 전망이 현실화하면 미국 기준금리는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인 2008년 3월 이후 약 14년6개월만에 3%대로 올라서는 것이다.

미 연준의 가파른 금리 인상으로 인해 원/달러 환율은 조만간 1400원까지 치솟을 수 있다는 예상도 나온다.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에 주요국의 금리 인상 등에 따른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가 커지면서 안전자산인 달러로 돈이 쏠리고 있다.


실제로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 7월 국내 거주자 외화예금은 903억8000만 달러로 전월보다 33억2000만달러 늘었다. 거주자 외화예금은 내국인과 국내 기업, 국내에 6개월 이상 거주한 외국인, 국내에 진출한 외국기업 등이 국내에 보유하고 있는 외화예금을 의미한다.

특히 주요국 통화 중 미국 달러화 예금은 28억6000만달러 늘어난 764억7000만달러로 집계됐다. 달러 예금이 증가한 건 달러 강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환차익을 실현하기 위해 나선 환테크족들을 잡기 위해 시중은행들은 관련 상품과 이벤트를 내놓고 있다.

NH농협은행은 지난달 16일 법인 전용 입출식 외화예금 'NH플러스외화MMDA'를 출시했다. 입출금이 자유로운 상품으로 외화를 하루만 맡겨도 외화 정기예금 수준의 금리를 준다.


금리는 통화별·금액별로 다르게 적용되는데 미 달러(USD) 100만달러 이상 예치 시 지난 10일 기준 연 1.91%(세전)의 금리를 적용받을 수 있다.

남아있는 잔액에 대해서도 분기별로 원금에 이자를 더해 지급하므로 고액의 외화 자금을 단기간으로 운용하는 기업의 자금관리에 유용한 법인전용 상품이다.

KB국민은행은 이달 말까지 사업자 고객을 대상으로 'KB수출입기업우대 외화통장'을 이벤트를 진행한다. 해당 통장을 최초 개설한 뒤 외화 정기예금에 가입하면 90%의 환율 우대를 제공한다.

우리은행은 올해 말까지 '우리 더(The)달러 외화적립예금'을 대상으로 80% 환율 우대를 적용한다. 이 예금은 현찰 수수료를 면제해주는 상품이다. SC제일은행은 미 달러화 외화 정기예금 첫 가입자에 최고 연 3.5%의 특별금리를 적용한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달러 자산은 포트폴리오 관점에서 안정적으로 운용하면서도 환차익도 볼 수 있지만 원/달러 환율이 이미 급등해 손실 부담이 따를 수 있다는 점은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