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서울 중구 하나은행 위변조대응센터에서 직원이 달러를 정리하고 있는 모습./사진=뉴스1


원/달러 환율이 1400원에 육박한 가운데 달러예금에서 한 달 새 6000억원이 넘는 돈이 빠져나갔다. 환율이 더 이상 오르지 않는다고 판단한 금융소비자가 달러예금에서 돈을 뺀 것이다. 조금이라도 비쌀 때 달러를 팔아 환차익을 거두려는 시도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은행의 달러예금 잔액은 지난 7일 567억9194만달러(약 78조6284억원)로 집계됐다. 지난달 572억6838만 달러에 비해 4억7674만달러(약 6600억원) 빠진 수치다.


지난 7일 원/달러 환율은 1385.5원을 기록했다. 환율이 1400원 가까이 오르자 달러예금의 잔액이 줄어든 것으로 풀이된다.

달러예금은 원화를 달러로 환전해 적립했다가 출금하거나 만기 때 원화로 받는 금융상품이다. 계좌에 원화가 아닌 달러를 보유함으로써 환율 변동에 따른 이익을 기대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미국의 고강도 긴축과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등의 여파로 달러 초강세가 상당 기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지만 환율 변동성이 워낙 커 섣부른 달러 투자는 조심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권아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은 레벨 부담에 따른 속도 조절은 있겠으나 유의미한 방향성 전환은 겨울철 유로화 약세 심화와 맞물려 연말까지 쉽지 않을 것"이라며 "연간 상단(1380원)이 돌파된 만큼 1차 저항선은 1420원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