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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년 동안 재위한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의 관이 일반 대중에 공개되자 그의 마지막 길을 배웅하려는 조문 대기 행렬이 최장 4.5㎞에 달하는 등 시민들의 추모 열기가 더욱 뜨거워졌다.
14일(이하 현지시각) BBC·가디언 등 다수의 영국 매체들에 따르면 고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관은 이날 오후 3시쯤 런던 버킹엄궁에서 영국 의회 건물 웨스트민스터 홀로 옮겨졌다. 여왕의 관은 홀 중간에 위치한 카타팔크로 불리는 관대에 올려졌다.
왕실 가족과 영국 각계각층 주요 인사 300여명은 여왕이 마지막으로 버킹엄궁을 떠나는 모습을 지켜봤다. 영국 국교회의 수장인 캔터베리 대주교가 집전하는 예배와 함께 38분 동안 경비병들이 네 모서리 쪽에 자리하는 의식이 진행됐다. 가디언은 여왕의 운구 행렬이 런던을 가로질렀으며 그동안 1분 간격으로 빅벤 종소리와 런던 하이드 파크에서 발사되는 포 소리만이 정적을 깼다고 전했다.
첫 조문자들은 오후 5시 이후 웨스트민스터 홀에 들어왔다. 높은 수준의 보안 검사를 받고 웨스트민스터 홀에 들어온 조문객들은 좌우 두 줄로 나뉘어 여왕의 관 앞을 지나며 마지막으로 여왕에 경의를 표했다.
BBC는 14일 오후 5시 기준 조문을 위한 대기줄이 이미 4.5㎞에 달했다고 전했다. 미셸 도넬란 영국 문화장관은 BBC에 "30시간이 넘는 매우 긴 대기 행렬을 예상한다"고 말했다. 영국군은 수많은 인파가 몰리는 만큼 보안이 취약할 것으로 판단해 웨스트민스터 홀 인근에 군인 1500여명을 투입했으며 무장 경찰관도 영국 의회 옥상에 배치됐다.
여왕의 마지막 모습을 보기 위해 최대 3일을 기다린 조문객들은 관 앞에서 경의를 표하고 밖으로 나가기까지 3분이 조금 넘는 시간밖에 허용되지 않았다. 조문객들은 허리를 굽히며 여왕에게 존경심을 표했으며 간혹 몇몇이 눈물을 흘리는 모습도 포착됐다. 조문객들은 홀을 떠나기 전 마지막으로 관을 돌아봤다.
이날 미들즈브러에서 런던까지 차로 5시간을 달려온 조이스 도슨(여·54)은 가디언에 "처음으로 런던을 방문했다"며 "여왕이 누워 있는 모습을 보자마자 가야겠다고 느꼈다"고 전했다. 다른 조문객 바네사 나타쿠마란(여·56)은 "지난 12일부터 줄을 서기 시작했다"며 "관에 다가갈 때 눈물을 참았다. 여왕을 위해 기도하는 마음 하나로 찾아왔다"고 말했다.
고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관은 오는 19일 오전 6시30분까지 나흘 동안 이곳에 안치된다. 이후 국장을 위해 인근 웨스트민스터 사원으로 이동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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