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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상반기 실적 개선에 성공한 카드업계가 하반기에도 호실적을 이어갈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신용카드사의 자금 조달수단인 여신전문금융회사채(여전채·AA+ 3년물) 금리가 오르며 카드사의 유동성 관리에 적신호가 켜진 데다 소비심리가 깨어날 기미가 보이지 않으면서다.


1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8개 전업카드사의 상반기 순이익은 1조6234억원으로 전년동기(1조4944억원)와 비교해 8.7%(1299억원) 늘었다. 카드 사용액 증가에 따른 할부카드수수료수익(1271억원)과 가맹점수수료수익(1145억원)이 늘어난 영향이 컸다.

상반기 신용·체크카드 이용액은 전년동기(462조6000억원) 보다 11.5% 증가한 516조원으로 집계됐다. 신용카드 이용액은 426조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3.5% 늘었고 체크카드 이용액은 90조원으로 3.0% 증가했다.


다만 이 같은 호실적이 하반기에도 이어질지는 의문이다. 상반기 실적에 주효했던 소비심리 회복이 여전히 더디고 기준금리 인상으로 조달비용 부담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은행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올 1월부터 5월까지 100이상을 유지했지만 6월에는 96.4, 7월 86까지 떨어졌다. 소비자심리지수는 100을 기준으로 100보다 크면 낙관적, 100보다 작으면 비관적인 상황임을 뜻한다. 지난 8월 소비자심리지수는 88.8로 전월과 비교해 2.8포인트 올랐지만 여전히 100 아래에 머물고 있다.


조달비용 부담도 커지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여전채(AA+·민평평균) 3년물 금리는 지난 15일 4.992%를 기록했다. 여전채 금리는 지난 6월 초 4%대로 올라선 뒤 고공행진 중인데 금리가 4%를 돌파한 건 2012년 4월2일(4.02%) 이후 10년2개월여 만이다. 여전채 금리는 1년 전만해도 1%대 수준에 머물렀지만 지난해 9월 2%대를 넘어 섰고 올 3월에는 3%대를 돌파했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영향이 컸다. 카드사는 예·적금 등의 수신 기능이 없어 카드론(장기카드대출) 등 대출 사업에 필요한 자금의 70% 이상을 여전채를 통해 조달한다. 기준금리가 오르면 채권금리가 상승하고 카드사의 자금조달 비용이 늘어나게 된다. 조달비용 확대는 결국 카드사의 수익성 하방 압력을 높이고 카드사는 조달비용을 상쇄하기 위해 카드론 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커진다. 이는 결국 소비자 부담으로 이어진다.


문제는 오는 20∼21일(현지시간)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이란 전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는 점이다. 현재 미국의 정책금리는 2.25~2.5%로 금리 상단이 한국의 기준금리(2.5%)와 같다.

만약 연준이 금리를 인상해 기준금리가 뒤집히면 외국인 투자자의 자금 유출과 함께 원화가치가 하락할 수 있어 한은은 미국의 금리 인상 속도를 맞출 가능성이 커진다.

이미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연내 기준금리 추가 인상을 시사했다. 이 총재는 지난달 25일 금융통화위원회 정례회의 직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당분간 기준금리를 0.25%포인트씩 인상하는 점진적 인상 기조를 그대로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연말 2.75~3.0% 기준금리를 기대하는 시장 전망은 합리적"이라고 말했다. 한은은 올해 10월과 11월 두 번의 금통위를 남겨뒀는데 사실상 두 차례 모두 기준금리 인상을 예고한 셈이다.

하반기 중 고금리·고물가·고환율 등 경제·금융환경 악화에 따른 잠재부실 현실화 가능성이 커진 만큼 금융당국은 카드사의 리스크 관리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추가 대손충당금을 추가 적립하도록 유도하고 최근 금융시장 상황을 반영한 비상자금조달계획을 마련하는 등 유동성리스크에 선제적으로 대비하도록 지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