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기 우리카드 사장./사진=우리카드


오는 12월 말 임기 만료를 앞둔 김정기 우리카드 사장이 브랜드 강화와 글로벌 시장에 집중해 실적 쌓기에 분주하다. 김 사장은 지난해 1월 취임 후 성장세를 이끌고 있지만 업권 불확실성이 커진 만큼 돌파구 마련에 나서는 모습이다. 금융권에선 김 사장의 경영 능력과 함께 2년 임기 후 1년 연임하는 선례를 감안할 때 연임 전망에 무게를 두는 모습이다.


김 사장의 취임 첫 해 성적표는 합격점이다. 우리카드는 지난해 2010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며 전년대비 67% 증가했다. 올해 상반기 역시 전년동기대비 10.6% 증가한 1343억원의 순익을 거두며 선방했다.

다만 호실적이 하반기에도 지속될지에는 물음표다. 기준금리 인상으로 카드사의 조달 비용이 늘고 있는 데다 카드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 빅테크와의 경쟁 등 과제가 산적하기 때문이다.


그는 취임 당시 오래된 것을 버리고 새로운 것을 펼친다는 '제구포신'을 강조하며 이전과 다른 경영을 예고한 바 있다. 특히 국내와 해외 전략을 달리한 '투트랙' 전략에 주목하고 있다. 국내는 내실경영, 해외는 적극적인 시장 공략에 방점이 찍힌다.

독자 가맹망 구축이 대표적이다. 우리카드는 지난 8월 자체결제망 구축을 위한 1단계로 '가맹점 식별 시스템 체계'를 확보했다. 그동안 비씨카드 결제망을 이용했지만 지난해 말 독자 가맹점망 구축 계획을 발표하면서 관련 시스템 구축에 집중했다.


우리카드는 1단계 완성을 토대로 다양한 지불결제 변화에 신속 대응하고 가맹점 데이터를 활용한 초개인화 마케팅, 개인사업자CB, 마이페이먼트 등 디지털 기반의 신사업 기회를 확보할 계획이다.

브랜드 강화에도 주목하고 있다. 김 사장은 지난 5월 신규 브랜드 '뉴 시리즈'를 선보였다. 이는 김정기 체제에서 나온 첫 브랜드다.


그동안 우리카드의 대표 브랜드는 2018년 출시된 '카드의정석'으로 이는 정원재 전 사장이 직접 지휘·개발해 '정원재 카드'로 불렸다. 4년 만에 내놓은 새 브랜드로 정원재 전 사장의 아성을 뛰어넘는 동시에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김 사장의 포부가 담겼다는 평가다.

글로벌 보폭도 빨라지고 있다. 우리카드는 이달 1일 인도네시아 소재 할부금융사 '바타비야 프로스페린도 파이낸스'의 주식지분 82.03%를 취득하면서 인수를 완료했다.

공식 명칭은 '우리파이낸스 인도네시아'로 '미얀마투투파이낸스'에 이은 두 번째 해외법인 공식 출범이다. 우리카드는 이번 출범을 계기로 신성장동력 확보와 해외영업망 확충을 통해 글로벌사업을 다각화할 계획이다.

우리카드 관계자는 "먼저 진출한 인도네시아우리소다라은행 등 우리금융그룹사와의 시너지를 바탕으로 성장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