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시중은행의 예대금리차는 평균 1.45%포인트로 나타났다. 사진은 서울 시내의 한 은행의 대출 창구./사진=뉴시스


은행권의 과도한 '이자 장사'를 막겠다는 취지로 '예대금리차' 공시가 도입됐지만 금리차는 더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올라간 예금금리 만큼 대출금리가 올라간 탓이다.


21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지난달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시중은행의 예대금리차는 평균 1.45%포인트로 나타났다. 7월 예대금리차와 비교하면 0.24%포인트 높아졌다.

예대금리차는 은행들이 일정 기간 취급한 가계대출과 기업대출의 가중평균금리와 같은 기간 취급한 정기 예·적금, 시장형 금융상품의 가중평균금리 간 차이다. 은행의 수익성 지표인 순이자마진(NIM)을 구성하는 핵심 요소다.


가계대출 금리와 저축성 수신금리의 차이인 가계 예대금리차도 평균 1.51%포인트로 같은 기간 0.14%포인트 확대됐다.

5대 은행 중에선 NH농협은행의 예대금리차가 가장 컸다. 농협은행은 7월 취급액 기준으로 1.36%포인트의 예대금리차를 보인 데 이어 8월에도 1.78%포인트로 가장 높은 수준의 예대금리차를 기록했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지난달 정부정책 자금을 포함한 6개월 미만의 단기성 자금이 대거 유입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중금리의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이 높은 인터넷전문은행 중에선 토스뱅크(4.76%포인트) 케이뱅크(3.13%포인트) 카카오뱅크(1.96%포인트) 순으로 나타났다.


지방은행과 외국계 은행을 포함한 전체 19개 은행 중 8월 예대금리차 가장 큰 곳은 전북은행(5.66%포인트)다. 전북은행은 중저신용자 대상 중금리 대출이 많아 예대금리차가 큰 것으로 파악된다.

은행연합회는 이달부터 정책서민금융을 제외한 예대금리차와 가계 대출금리를 추가 공시한다. 햇살론 등 고금리 정책대출 상품으로 인해 예대금리차가 커지는 왜곡이 발생한다는 지적을 보완하기 위해서다.

8월 예대금리차 산정에서 제외된 보증부 서민금융상품은 햇살론뱅크, 햇살론15, 안전망대출Ⅱ이다. 정책서민금융상품 중 보증료를 은행이 분납 후취하는 상품을 제외하고 가계 예대금리차와 가계 대출금리를 산정했다.

한편 은행권은 금리정보를 소비자에게 정확하고 충분하게 제공해 금리상승기에 금융소비자의 부담을 완화하고자 지난달부터 예대금리차를 공시하고 있다.

금융소비자가 매월 변동 추이를 확인할 수 있도록 신규 취급액 기준으로 산출된다. 가계대출 기준 예대금리차와 기업대출을 포함한 대출평균 기준 예대금리차를 모두 공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