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석훈 KDB산업은행 회장이 지난 26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KDB산업은행 본점에서 열린 대우조선 현안 관련 긴급 기자회견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사진=장동규 기자


대우조선해양이 워크아웃(재무개선작업) 졸업 이후 21년만에 한화그룹을 새 주인으로 맞는 가운데 강석훈 KDB산업은행 회장은 대우조선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선 역량 있는 민간 대주주로의 전환이 해결책이라고 판단했다.


강석훈 회장은 지난 26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본사 대회의실에서 대우조선 매각과 관련한 긴급 기자간담회를 열고 "대우조선의 경우 산업은행이 대주주로 있는 체제에서는 연구개발, 투자 확대를 포함한 근본적인 경쟁력 개선에 한계가 있다"며 "매각 시기를 놓쳐 더 큰 손해를 본 과거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 신속한 매각을 추진해왔다"고 말했다.

산업은행은 이날 대우조선해양과 한화그룹이 2조원의 유상증자 방안을 포함한 조건부 투자합의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대우조선과 한화그룹은 총 2조원 규모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진행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1조원, 한화시스템 5000억원, 한화임팩트파트너스 4000억원, 한화에너지 3개 자회사 1000억원 등으로 한화그룹은 대우조선 지분 49.3%와 경영권을 획득한다. 대우조선 지분 55.7%를 보유했던 최대 주주인 산은은 28.2%로 2대 주주가 된다.

강 회장은 "지난 1월 현대중공업과 합병이 무산된 이후 경영 컨설팅을 진행한 결과 현재 경쟁력 수준에서는 자력에 의한 정상화 가능성이 작다는 결과가 나왔다"며 "대우조선의 체질을 개선하고 중장기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역량 있는 민간 주인 찾기가 근본 해결책"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강 회장은 한화그룹이 대우조선 인수 의향을 표명했다고도 밝혔다. 그는 "대우조선의 경영 효율화를 위해 매각 여건을 개선하는 한편 통매각, 분리매각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해당 사업 이해도가 높으며 재무적으로도 뒷받침이 가능한 매수자를 물색해 왔다"며 "경영과 재무역량이 검증된 국내 대기업 계열에 투자 의향을 타진했으며 그 결과 한화그룹이 인수 의향을 표명했다"고 부연했다.

강 회장은 "한화그룹이 최종 인수자로 선정되면 한화는 대우조선 앞으로 2조원의 유상증자를 통해 경영권을 확보한다"며 "2001년 워크아웃 졸업 후 현재까지 21년 동안 산업은행의 품에 있었던 대우조선이 민간 대주주를 맞게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민간 대주주의 등장으로 연구개발 투자 등을 통해 한국 조선업 경쟁력 한층 더 강화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채권단으로서도) 채권 회수 가능성이 커져 채권단 손실도 최소화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