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명동점 딜링룸 전광판에 달러·원 환율이 전 거래일 대비 22.0원 오른 1,431.3원을 나타내고 있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69.06포인트(3.02%) 하락한 2220.94, 코스닥 지수는 36.99포인트(5.07%) 하락한 692.37로 장을 마감했다./사진=뉴스1


금리인상과 경기침체 우려로 국내 증시가 폭락하면서 개인투자자들의 공포감도 커지는 모양새다. 국내증시 하락으로 빚을 내 주식에 투자한 뒤 담보 비율을 채우지 못해 강제 청산 당하는 반대매매 규모도 급증할 조짐을 보이고 있어서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6일 코스피는 2400선이 붕괴된 채 마감했다. 이후 하락세를 지속하며 전날 전 거래일 대비 69.06포인트(3.02%) 떨어진 2220.94로 장을 마쳤다. 장중 2215.36까지 떨어지며 연중 저점을 경신하기도 했다.

지난 15∼26일 기준 코스피 하락률은 8.14%에 달하고 같은 기간 코스닥은 12.85%로 더 높다. 금융투자업계는 증시 폭락이 반대매매를 일으키고 이는 다시 지수 하락의 뇌관으로 작용하는 악순환이 발생할 것을 우려하고 있다.


실제 국내증시 부진에 돈을 빌려 주식을 사고서 이를 갚지 못해 강제 처분되는 반대매매는 증가세다. 금융투자협회 통계를 살펴보면 이달 일평균 위탁매매 미수금 대비 실제 반대매매금액은 160억4557만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달 대비 30.12% 늘어난 규모다. 지난달 일평균 반대매매금액은 123억3100만원으로 나타났다.

코스닥 종목의 '빚투'(빚을 내 주식투자) 체결이 더 많다는 점에서 전날 코스닥 700선 붕괴를 고려하면 이날 반대매매가 쏟아질 가능성은 상당하다. 반대매매가 일어나면 빚투 개미는 손실을 보고 증시는 쏟아지는 매물로 추가 하방 압력을 받는다. 투자자들이 반대매매를 우려해 주가 급락 시 패닉셀링(공포에 의한 투매)에 나설 수도 있다.


현재 신용거래융자가 체결된 주식 수는 총 16억8031만8540주다. 이 중 코스피시장이 6억7001만7909주, 코스닥은 10억1030만631주로 더 많다. 잔고 규모는 코스피 10조328억원, 코스닥 8조8806억원으로 코스피 시장이 더 많지만, 코스닥 전체 시가총액을 고려하면 코스닥 시장의 빚투가 차지하는 비중이 더 큰 상황이다.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투자자가 돈을 빌려 주식을 매수한 금액이다. 잔고가 증가할수록 주가 상승을 기대하고 빚을 내 주식을 사들인 투자자가 많아졌다는 의미다.


개인투자자들의 기대와는 달리 전문가들은 기술적 반등이 나올 수는 있어도 당분간 국내증시는 하락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이 내년 1분기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높고, 전 세계 경제는 내년 상반기까지 역성장을 걱정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전 세계 증시의 중장기 하락 추세는 더욱 견고해지고 명확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