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진정 국면에 접어든 가운데 아프리카 지역에선 에볼라 바이러스가 고민거리로 떠올랐다. 대한민국 긴급구호대(KDRT) 1진 의료진이 지난 2015년 아프리카 시에라리온 에볼라 치료센터(ETC)에 파견된 모습. /사진=뉴스1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조금씩 이겨내고 있는 아프리카에 또 다른 악재가 찾아왔다. 치명률이 50%에 달하는 에볼라 바이러스가 그 주인공이다.


지난 10일 세계보건기구(WHO)와 국제학술지 네이처 등에 따르면 지난달 우간다에서 에볼라 발병이 보고된 이후 우간다에서만 최소 64명이 감염됐고 이 가운데 30명 가량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과학자들은 한 달 새 우간다 내 5개 지역에서 에볼라가 확산된 것을 두고 전파 속도가 심상치 않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국제 분자진단 평가·공급 기구 'FIND'의 다니엘 바우슈 국제 보건안보 책임자는 "감염자들이 매우 가파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며 "확실히 우려스러운 상황"이라고 전했다.


에볼라는 1976년 콩고민주공화국 에볼라강 인근에서 처음 발견된 바이러스성 전염병이다. 이후 수십년간 발병 사례가 보고되지 않다가 2014년 서아프리카 지역에서 빠른 속도로 번졌고 미국에도 유입됐다. 이후 WHO가 서아프리카에서 에볼라가 종식됐다고 선언했지만 2019년 또 다시 국제공중보건위기 상황을 선포했다.

코로나19처럼 전 세계에 확산되진 않았지만 위험성은 역대급이다. 에볼라의 치명률은 25~90% 수준인 것으로 파악된다. 때문에 보건의료체계가 상대적으로 느슨한 아프리카에선 사실상 감염되면 사망하는 감염병으로 꼽힌다. 잠복기는 2~21일로 잠복기가 지나면 독감과 비슷한 증상이 나타나다가 전신성 출혈이 진행되고 다발성 장기부전으로 사망에 이른다.


감염은 증상이 있는 환자의 혈액 또는 체액과의 직접 접촉 또는 오염된 환경과의 간접 접촉, 감염된 영장류(원숭이, 침팬지 등)와의 접촉을 통해 이뤄진다. 직접접촉이 전파의 핵심 경로인 만큼 전파력은 코로나19 보다는 상당히 낮은 것으로 평가된다.

이번에 우간다에서 감염사례가 빠르게 증가한 에볼라는 지금까지 발견된 5종의 바이러스 중 '수단형'이다. 평균 치사율은 50%로 자이르형 등 다른 종류보다 다소 낮은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아직 백신이 없다는 점이다. 수단형 에볼라 관련 백신은 아직 개발되지 않은 상태다.


과거 에볼라 유입 경험이 있는 미국 역시 비상이다. 미국 보건당국은 이번주부터 21일 내 우간다 방문 이력이 있는 사람들에 대한 입국 검사를 시행하기로 했다. 특히 우간다에서 미국으로 유입되는 방문자는 하루 평균 140명에 육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중 절반 이상이 뉴욕과 시카고, 애틀란타, 워싱턴 등을 통해 입국한다.

한국에는 지금까지 에볼라 바이러스 유입 사례가 없다. 호흡기를 통해서는 전파되지 않기 때문에 추후 국내로 유입될 가능성도 낮다는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하지만 정부는 아프리카에서 에볼라 경고등이 뜰 때마다 사전 대비 태세를 마련했다. 치명률이 상당해 혹시라도 유입될 경우 위험성이 크기 때문이다. 보건복지부는 WHO가 에볼라 관련 국제공중보건위기상황을 선포한 2019년 에볼라의 국내 유입 상황을 가정한 '재난대응 안전한국훈련'을 실시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