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가 등으로 보험산업 침체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에 보험사 최고경영자들의 대책 마련이 요구되고 있다./그래픽=머니S 강지호 기자



보험사 CEO(최고경영자)들의 근심이 깊어지고 있다. 내년 경기 둔화와 물가오름세(인플레이션) 때문에 소비자의 보험료 지출이 줄어드는 등 저성장세가 이어질 전망이 속속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보험사 CEO들은 중장기적으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데 입을 모았다.


보험연구원이 지난 13일 공개한 '2022년 보험회사 CEO 설문조사'에 따르면 국내 보험사 CEO 38명은 인플레이션과 금리 급등으로 인한 경기침체 가능성에 대해 86.9%가 높거나 매우 높다고 응답했다. 인플레이션과 금리 상승이 보험산업 성장성과 수익성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대답했다.

앞서 보험연구원은 지난 6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2023 보험산업 전망과 과제' 세미나에서 "2023년 보험산업은 금융환경 불확실성 확대로 인한 저축 및 투자형 상품의 실적 둔화를 예상한다"라며 "수입보험료는 올해 보다 2.1% 증가하는 데 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2023년부터 도입되는 새로운 보험사 자본규제인 IFRS17(새국제회계기준) 등의 준비 수준에 대해서는 81.6%가 잘 진행되고 있다고 답했다. 2021년 개편된 모집수수료 체계, 이른바 '1200%룰'은 적당하다는 응답이 36.8%, 더 강화해야 한다는 의견이 39.5%, 완화해야 한다는 의견이 23.7%로 나타났다.

IFRS17과 K-ICS의 주요 내용은 그동안 원가로 평가해오던 자산·부채 가치를 시가로 평가하는 것이다. 결산 시기마다 시장금리 등을 고려해 보험 부채를 다시 계산하며 과거 고금리 보험 상품을 많이 팔았던 보험사들의 자본 확충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업계에서 나오고 있다.


보험금을 더 받기 위한 보험사기나 과잉진료 등과 같은 우리 사회의 도덕적 해이 수준에 대해서는 84.1%가 심각하다고 대답했다. 특히, 실손보험과 자동차보험을 주력으로 하는 손해보험사 CEO들 대부분이 매우 심각한 수준이라는 입장을 보였다.

내년까지 우선순위를 두고 있는 분야에 대해서는 판매채널 경쟁력 확보라고 대답한 CEO가 31.1%로 가장 많았다. 이어 IFRS17 선제적 대응이 24.6%, 디지털 전환 12.8%, 신상품 개발 11.6%, 신사업 추진 6.8% 순으로 집계됐다.


보험연구원 관계자는 "설문조사 결과 보험회사 CEO들은 급격한 경제환경 변화와 2023년 예정된 신제도 도입으로 전년에 비해 단기 현안에 보다 집중하는 모습"이라며 "2023년은 다양한 불확실성에 대응해야 하는 한 해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