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산강국 한국과 협력 기뻐"… 슬로바키아 국방장관의 기대 [김태욱의 세계人터뷰]
[단독 인터뷰] 야로슬라프 나드 장관 "한국항공우주산업(KAI) FA-50, 슬로바키아군에 적합"
김태욱 기자
14,578
공유하기
폴란드에 이어 K-방산에 큰 관심을 표하는 유럽 국가가 있다. 바로 슬로바키아다.
야로슬라프 나드 슬로바키아 국방부 장관은 지난달 21일(이하 한국시각) 경기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2022 대한민국 방위산업전(DX-Korea) 참석차 방한해 이종섭 국방부 장관과 한·슬로바키아 국방장관 회담을 진행했다. 양국 장관은 이날 한·슬로바키아 국방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양국은 방산협력 양해각서도 조속히 체결하기로 합의했다.
슬로바키아와 수출계약 성사가 유력한 한국 무기는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생산하는 경공격기 FA-50이다. KAI는 지난해 11월 슬로바키아 국영 방산업체(LOTN)와 FA-50 수출 업무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FA-50은 KAI가 지난달 폴란드 군비청과 수출이행계약을 체결한 경공격기다.
FA-50이 각광받는 이유는 냉전 당시 큰 인기를 끈 F-5 전투기처럼 생산 비용이 낮기 때문이다. 단순한 구조도 장점이다. 냉전 당시 미국은 F-5를 대량 생산, 동맹국들에 판매했다. 오늘날 F-5가 '프리덤 파이터'(Freedom Fighter)로 불리는 이유다.
KAI가 폴란드에 납품할 FA-50PL이 기존 FA-50에 비해 성능이 대폭 향상된 점도 눈에 띈다. FA-50PL은 능동위상배열레이더(AESA)를 탑재해 기존 기계식 레이더에 비해 방어에 우수하다. KAI는 FA-50PL에 중거리 공대공 미사일 AIM-120 암람(AMRAAM)을 탑재해 공대공 능력도 향상됐다.
머니S는 K-방산의 현주소를 알아보기 위해 나드 장관과 단독으로 서면 인터뷰를 진행했다. 나드 장관은 "KAI가 생산하는 FA-50은 슬로바키아군에 적합하다"며 "방산강국 한국과 협력할 수 있어 기쁘다"고 밝혔다.
"FA-50, 슬로바키아군 요구에 부합"
- 지난달 이종섭 한국 국방부 장관과 회담했다. 한국은 슬로바키아에 어떤 나라인가.
▶한국은 슬로바키아와 민주주의라는 소중한 가치를 공유하는 동맹국이다. 또 한국은 동북아 안보의 핵심국이다. 한국의 중요성은 훌륭한 기술 외에도 대슬로바키아 투자에서 찾을 수 있다. 양국의 협력 강화에 대한 열망은 이번 한·슬로바키아 국방협력 양해각서(MOU) 체결로 이어졌다. MOU는 다양한 차원의 협력을 명시한다. 양국이 군 현대화 경험을 교환할 수 있어 기쁘다. 양국 협력이 군사 교육과 프로젝트 공동참여 등으로 확장되길 희망한다.
- 양국의 방산 협력에 대해 설명해달라.
▶슬로바키아군은 전례 없는 현대화 작업을 진행 중이다. 슬로바키아 국방부는 새로운 무기를 도입할 때 슬로바키아 방산업의 참여를 중요시한다. 방산업의 참여에는 '하청'도 포함된다. 현재 한국과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논의하고 있다.
- 한국은 KAI의 경공격기 FA-50을 슬로바키아에 수출하고자 한다. 슬로바키아 현지 보도에 따르면 FA-50의 유력 경쟁상대는 체코 방산기업 에어로 보도초디의 경공격기 Aero L-39NG다. 슬로바키아 국방부가 전투기 도입 시 중요시하는 요소는 무엇인가.
▶슬로바키아 국방부는 '군의 요구에 귀 기울인다'는 말로 답변을 대신하겠다. 물론 군 외에도 다양한 의견을 존중, 반영한다. 실제로 최종 결정은 외부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위원회의 몫이다. 국방부는 신뢰성과 품질, 슬로바키아 방산업의 참여 여부, 무기의 수명 주기, 인도 날짜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다.
- FA-50이 제2의 F-5가 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FA-50이 차세대 '프리덤 파이터'(Freedom Fighter), 즉 F-5로 자리매김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나.
▶예단할 수 없다. 확실한 점은 한국의 FA-50이 슬로바키아군의 요구에 부합한다는 것이다. FA-50의 기능과 사용 목적 등은 모두 슬로바키아군에 적합하다.
"FA-50 구매 고려, KF-21 도입과 무관"
- 이번 방한 이유가 FA-50의 기능 향상 때문이라는 관측도 있다. 실제로 KAI는 폴란드에 납품하는 FA-50PL에 능동위상배열(AESA) 레이더와 AIM-120 암람(AMRAAM) 공대공 미사일을 장착해 기능을 대폭 향상시켰다.
▶이번 방한은 FA-50의 기능 향상과는 무관하다. 방한 계획·일정은 이미 오래전에 계획됐다. 앞서 서술한 바와 같이 이번 방한의 목적은 '양국 국방협력 강화'다. 방한을 통해 슬로바키아 군 현대화에 박차를 가할 수 있어 기쁘다.
- 슬로바키아의 FA-50 구매가 장기적으로는 한국 초음속 전투기 KF-21 도입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는데.
▶FA-50 '구매 고려'와 KF-21 '도입'은 무관하다.
- 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되고 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슬로바키아 국방 전략·계획에 어떤 영향을 줬나.
▶슬로바키아 국방부는 기존의 '전략적 모호성'을 버리고 '잠재적 적국'을 명시하기 시작했다. 역내 안보가 요동치는 상황에서 다양한 요소가 수시로 추가될 수 있다. 국방전략·계획에 대해서는 제한된 정보만 제공할 수 있다.
"한국, 전 세계 방산 선도"
- 한국 방산업을 어떻게 평가하나.
▶한국은 현대 방산업을 선도하고 있다. 특히 기술 분야에서 우수하다. 연구·개발과 사이버 보안도 훌륭하다. 한국은 전 세계가 필요로 하는 우수한 군사 경험·기술과 정보를 보유하고 있다. 한국과 국방·방산 협력을 강화할 수 있어 대단히 기쁘다.
- 마지막으로 한국에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
▶한국을 방문해 대단히 기쁘다. 이번 국방장관 회담은 역사상 최초의 한·슬로바키아 국방장관 회담이었다. 국방장관 회담을 통해 양국 협력의 새 시대를 열었다는 점에서 뜻깊다. 특히 이종섭 장관의 열린 대화 방식과 해결책을 찾기 위한 노력에 감명받았다. 이 장관에 감사를 표한다. 양국 앞에는 멋진 미래가 기다리고 있다. 우리는 협력할 분야가 많다. 이 장관을 슬로바키아에 초청했다. 슬로바키아에서 하루빨리 이 장관과 재회하길 희망한다.
<저작권자 ⓒ ‘존중받는 개인, 부강한 대한민국’ 시대,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보도자료 및 기사 제보 (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