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 독주 속 신한·삼성·미래에셋증권까지, IPO 주관 승자는?
[머니S리포트-증시 불안에도 IPO 슈퍼위크 온다②] 증시 부진 속 증권사 IPO 주관 시장 '지각변동'
이지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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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올들어 세계 주요국들이 긴축 기조를 강화하면서 국내 주식 시장에 한파가 불어닥쳤다. 주식시장 변동성이 커지면서 IPO(기업공개) 시장에도 악영향을 끼쳤지만 알짜 중소형 종목들 위주로 IPO 행렬이 이어지고 있는 분위기다. 대어급 종목들이 줄지어 상장하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 IPO시장에서는 기술 경쟁력을 내세우는 강소기업들이 대거 시장에 데뷔한 것은 물론 상대적으로 절차가 간단한 스팩으로 증시에 우회 상장하는 기업이 늘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특히 이달 마지막 주에는 9곳의 IPO 일정이 몰려있는 이른바 '슈퍼위크'가 펼쳐질 예정으로 강소기업들이 증시 입성을 준비하고 있다. 올해 IPO 시장에 출사표를 던진 새내기 기업들의 상장 동향과 함께 주관사들의 성적표를 살펴봤다.
① IPO 찬바람 불어도 새빗켐·유일로보틱스 등 저력... 대어급은?
② KB 독주 속 신한·삼성·미래에셋증권까지, IPO 주관 승자는?
③ 약세장에도 올해 25개 도전… 스팩합병 상장 '사상 최대'
IPO(기업공개) 시장 혹한기에도 증권사들의 ECM(주식자본시장) 부문 사수를 위한 실적 경쟁이 치열해지는 모습이다. '따상'(시초가가 공모가의 두 배로 형성된 뒤 상한가) 열풍이 불던 지난해와 다른 IPO 시장에서 KB증권은 올해 초 LG에너지솔루션 주관을 등에 업고 IPO 주관사 실적 선두 자리 굳히기에 나섰다. 반면 미래에셋증권 등 전통강자와 삼성증권, 신한투자증권 등 신흥 강호들은 하반기 주관 경쟁에 열을 올리는 형국이다.
'최대어' LG엔솔 등에 업고 날개 단 KB증권
KB증권은 올해 IPO 최대어로 꼽힌 LG엔솔의 대표 주관사로 증시 입성 과정에서 13조원에 가까운 넘는 자금을 조달하며 연초부터 독주체제를 예고했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 9월 말 기준 KB증권의 IPO 공모 총액(스펙·재상장·코넥스 제외)은 13조4198억원으로 집계됐다. 1월 LG엔솔(12조7500억원)을 시작으로 ▲스톤브릿지벤처스(320억원) ▲지투파워(145억1400만원) ▲청담글로벌(304억4009만원) ▲성일하이텍(1335억원) ▲더블유씨피(4320억원) ▲모델솔루션(270억원) 등의 주관을 맡았다.
KB증권이 공동 대표 주관한 2차전지 분리막 업체 더블유씨피는 증시 위축으로 수요예측과 일반청약에서 부진한 성적을 기록했지만 LG엔솔에 이어 올해 두 번째로 조 단위 기업가치를 인정받으며 코스닥에 상장했다. 이로써 KB증권은 올해 대표 주관을 맡은 상장사 모두 조 단위 IPO에 성공하는 기록을 세웠다. 전체 IPO 주관 대가로 292억2850만원의 인수 수수료와 함께 추가로 상당액의 인센티브를 챙긴 것으로 알려졌다. 외국계 증권사 모건스탠리 역시 LG엔솔 단 한 곳만으로 IPO 주관 순위 2위에 올랐다.
국내 증권사 중 IPO 주관 성적 2위는 신한투자증권이다. 올해 ▲대성하이텍 ▲퓨런티어 ▲위니아에이드 ▲더블유씨피 ▲세아메카닉스 등 5건의 IPO를 주관한 신한투자증권은 6020억9400만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KB증권과 공동 대표 주관을 맡은 더블유씨피로만 4320억원의 실적을 올렸다.
3위는 삼성증권으로 나타났다. 삼성증권은 올해 코스피에 상장한 수산인더스트리의 대표 주관을 통해 2000억원을, 단독 주관을 맡은 아이씨에이치와 오픈엣지테크놀로지에서 각각 401억원, 338억원의 실적을 거뒀다.
신한투자증권과 삼성증권은 최근 IB(기업금융)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체제정비에 나섰다. 두 증권사가 조직개편·인재 영입으로 IB 사업 경쟁력 강화에 나서면서 향후 IPO 순위 다툼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삼성증권은 지난 9월 IPO와 M&A(인수합병) 등을 담당하는 IB1 부문장에 골드만삭스 출신 이재현 부문장을 선임했다. 그동안 WM(자산관리) 부문에서 기량을 발휘하며 IB에서의 존재감이 부족했던 삼성증권이 이 부문장을 중심으로 분위기 반전에 성공할 수 있을지 업계는 주목하고 있다. 신한투자증권도 올 초 김상태 전 미래에셋증권 IB 총괄 사장을 대표이사로 영입하며 IB 사업 영토를 넓히고 있다.
미래에셋증권, IPO 전통 강자 명성 되찾을까
신흥 세력들의 치열한 경쟁이 이어지는 가운데 IPO 전통의 강자 미래에셋증권의 경우 올해 매우 저조한 성적을 기록 중이다. 미래에셋증권이 올 들어 주관한 IPO 수는 6개로, 총 21건이었던 지난해와 비교하면 크게 부진한 모습이다. 공모 총액도 2021년 전체(8조9136억원)의 3.1% 수준인 2759억9600만원에 그치고 있다.
이 같은 미래에셋증권의 부진은 상장 예정이던 기업들이 증시 침체를 이유로 공모일정을 철회하거나 연기했기 때문이다. 미래에셋증권이 상장 주관사로 이름을 올린 기업 중 현대엔지니어링·큐알티·이뮨메드 등 3곳이 상장을 철회했다. 올해 공모주 시장의 대어로 기대감을 모은 현대엔지니어링의 경우 당초 코스피 상장을 노크했으나 증시 환경마저 나빠지면서 공모 일정을 접었다.
다만 최근 IPO 흥행에 성공한 뒤 증시에 입성한 에스비비테크를 시작으로 국내 최대 독서 플랫폼 밀리의 서재에 이어 내년 상장을 예고한 조 단위 몸값의 SSG닷컴, 서울보증보험 등의 대표 주관사로 선정된 만큼 악재를 뚫고 IPO 시장에서의 저력을 다시 보여주겠다는 각오다.
IB업계 한 관계자는 "미래에셋증권이 현재 예정된 IPO를 모두 성사시킬 경우 주관 건수만 놓고 보면 지난 2년처럼 긍정적인 성적을 다시 회복할 것"이라며 "지난해 구성된 IPO 솔루션팀도 앞으로 본격 성과를 발휘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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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운 기자
머니S 증권팀 이지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