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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석유 대기업 엑손모빌이 러시아 시장에서 완전히 철수했다고 밝혔다.
지난 17일(이하 현지시각) 로이터에 따르면 엑손모빌은 러시아 정부가 이달 초 극동 에너지 개발사업인 '사할린-1' 프로젝트의 자사 지분을 일방적으로 몰수했다면서 이후 안전하게 철수 작업을 마무리했다고 발표했다. 엑손모빌은 해당 사업의 30% 지분을 가진 것으로 파악됐으며 이는 40억달러(약 5조7000억원) 규모다. 엑손모빌이 해당 지분을 회수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엑손모빌 대변인은 "우리는 러시아 정부와 사할린-1 프로젝트의 다른 참여사들과 접촉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40억달러에 달하는 금액에 대해 보상받았는지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엑손모빌은 지난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때부터 '러시아 엑소더스'를 시작했다. 이후 러시아가 핵무기 카드를 꺼내자 가속화됐다. 엑손모빌은 지난 3월1일부터 사할린-1 프로젝트에서 단계적으로 철수한다고 발표했고 지분 매각 가능성을 열어뒀다. 러시아 국영 석유회사 로스네프트와 일본 정유사 소데코 등과 함께 지분 매각을 '밀접하게 조정 중'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러나 러시아의 딴죽으로 지분 매각에 난항을 겪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 7일 사할린-1 프로젝트의 새 운영법인인 '사할린-1 LLC'를 설립하도록 하고 엑손모빌 측의 사할린-1 사업 지분을 모두 압류해 신설 법인에 양도했다. 앞서 지난 8월에도 푸틴 대통령은 미국 등 서방세력 기업의 에너지 등 주요 산업의 지분 매각을 금지하는 법을 발표해 엑손모빌의 '러시아 탈출'을 어렵게 만들었다.
러시아의 이 같은 조치에 엑손모빌은 유럽 사법기관에 중재를 요청했으며 지분 매각을 보장해달라는 요구를 담은 서한도 보냈다. 엑손모빌은 다년간의 법적 분쟁도 불사한다는 방침이다.
로이터는 엑손모빌이 4억달러 이상의 지분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러시아의 조치로 엑손모빌은 34억달러(약 4조4500억원)를 손실 처리했으며 3분기에 6억달러의 손상 차손을 반영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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