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기획재정위원회의 한국은행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사진=임한별 기자


한국은행은 27일 금융통화위원회 회의를 열고 적격담보 대상 증권에 '공공기관채, 은행채' 등을 추가하는 방안을 논의한다. 레고랜드 사태에 따른 자금경색을 해결하기 위한 대책 회의다.


한은은 적격담보 대상 증권에 '공공기관채, 은행채' 등을 추가하는 동시에 '은행간 차액결제 이행용 담보증권 제공비율'(차액결제 담보비율) 인상을 내년 초에서 미루는 방안을 논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권에 따르면 한은 금통위는 이날 단기자금 시장 경색에 대응할 추가 대응책을 논의한다. 대출 적격담보와 차액결제 담보 증권의 범위 확대와 함께 차액결제 담보비율 인상을 늦추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적격담보 대상 증권을 확대하는 방안은 지난 23일 정부와 한은이 개최한 비상거시경제금융회의에서 발표된 회사채·단기자금시장 안정책의 일환이다. 적격담보 대상 증권 확대는 금통위 의결이 필요한 사안이다.

이에 따라 금융중개지원대출, 환매조건부채권(RP), 차액결제이행 관련 담보증권에 국채 외에 공공기관채, 은행채 등이 추가된다.


앞서 이창용 한은 총재는 저신용등급 회사채·기업어음(CP) 매입기구인 기업유동성지원기구(SPV) 재가동은 고려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 총재는 24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종합 국정감사에 출석해 "SPV는 추후 필요하다면 논의할 수는 있지만 지금하긴 적절하지 않은 정책"이라고 밝혔다. 이어 "증권사 중심으로 CP시장이 어렵지만 은행 파이낸싱은 문제가 아니라서 그 단계까지 갈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전문가들은 레고랜드 사태로 자금 경색 상황이 악화되면 금통위의 11월 통화정책 결정에 중요한 변수가 될 것이란 관측을 제기한다. 채권시장의 충격을 고려하면 한은이 세번째 빅스텝(기준금리를 0.5%포인트 인상)을 단행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실제 최근 채권시장은 금리인상으로 신용도와 유동성이 낮은 신용채권의 투자수요가 크게 위축된 데다, 한전채·은행채 등 초우량물 발행 확대와 이에 따른 신용채권 간 구축효과 등 공급요인이 가세하며 신용스프레드가 큰 폭으로 확대되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국고채 3년물과 회사채(AA-등급) 3년물 간 차이인 '신용스프레드'는 20일 1.28%포인트 벌어졌다.

박정우 노무라증권 이코노미스트는 "한은이 11월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내년 1월 0.25%포인트 올려 최종금리가 3.5%가 될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레고랜드발 자금조달 등 국내 금융 스트레스가 커지고 있어 11월 인상이 금리 인상 사이클의 마지막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