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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가 내년 투자를 절반 이상 줄이고 생산량도 축소하기로 했다. 글로벌 경기침체에 따른 반도체 수요 급감으로 수익성이 급감한데 따른 조치다.
노종원 SK하이닉스 사장은 지난 26일 3분기 실적발표 후 진행된 컨퍼런스콜에서 "10조원대 후반으로 예상되는 올해 투자액 대비 내년 투자 규모를 50% 이상 줄일 것"이라고 밝혔다.
거시경제 불확실성, 지정학적 이슈 등으로 인해 메모리 타운턴(하강 전환)이 유례를 찾아보기 힘들 정도의 심각한 형태로 다가오고 있어 투자 조정이 불가피하다는 게 사측의 설명이다.
노 사장은 이번 투자 축소에 대해 "지난 금융위기 상황인 2008~2009년 업계 시설투자 축소에 버금가는 상당한 정도"라고 말했다.
SK하이닉스가 공개한 3분기 실적은 연결기준 매출 10조9829억원, 영업이익 1조6556억원이다. 전년동기대비 매출은 7% 줄었고 영업이익은 60.3% 급감했다. 이는 증권가 전망치에 못 미치는 '어닝 쇼크' 수준이다.
D램과 낸드 등 메모리 반도체 제품 수요가 부진해지면서 판매량과 가격이 모두 하락해 매출이 줄었다. 특히 최신 공정인 10나노 4세대 D램(1a)과 176단 4D 낸드의 판매 비중과 수율을 높였음에도 원가 절감폭보다 가격 하락폭이 더 커 영업이익도 크게 감소했다고 회사는 전했다.
SK하이닉스는 반도체 공급이 수요를 초과하는 상황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회사 관계자는 "현재 공급단과 고객을 합친 재고 수준이 평균대비 높고 이러한 상황이 내년 1분기까지는 피크 상황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고객들이 현재 재고 소진 우선 정책을 펼치고 있고, 공급과 생산 여력이 줄어들게 된다면 피크 이후 업계 재고 수위는 점차 내려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SK하이닉스는 투자 축소와 함께 감산에도 나서기로 했다.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낮은 제품을 중심으로 생산량을 줄여 나가고 일정기간 동안 투자 축소와 감산 기조를 유지하면서 시장의 수급 밸런스가 정상화되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노 사장은 "지난 역사 동안 항상 위기를 기회로 바꿔왔던 저력을 바탕으로 이번 다운턴을 이겨내면서 진정한 메모리 반도체 리더로 도약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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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한듬 기자
동행미디어 시대 산업1부 재계팀 기자입니다. 많은 제보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