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생명이 보장성보험을 중심으로 한 상품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성공했다. 사진은 농협생명 서대문사옥./사진=농협생명


NH농협생명이 올해 9월까지 보장성보험을 총 83만3081건을 판매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9월까지 영업일수가 186일이었던 것을 감안했을 때 하루에 4479건을 팔아치운 것이다. 지난해 취임한 김인태 대표가 상품 포트폴리오 다변화에 집중했던 것이 성과로 나타나고 있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농협생명의 올해 9월까지 보장성보험 판매건수는 83만3081건으로 2017년 9월까지 판매건수인 71만9904건보다 11만3177건 증가했다. 같은 기간 전체 상품 중 보장성보험의 매출 비중도 48%에서 84%로 36%포인트 상승했다.

농협생명 관계자는 "보장성 보험 중심의 체질 개선에 따라 위험보험료 증가세가 뚜렷해졌고 그 부분이 순익 성장으로 연결됐다"고 설명했다.


보장성보험은 종신·암·연금보험 등 보험기간이 긴 보험상품이다. 생명보험사들은 안정적인 수익원 확보를 위해 저축성보험 판매 비중을
낮추고 보장성보험 판매를 늘리고 있다. 2023년 새 국제회계기준 도입에 대응하기 위한 차원에서도 보장성보험 판매는 중요하다.

새 국제회계기준 도입 시에는 저축성보험 계약이 부채로 잡혀 재무적 부담이 커진다. 이에 보험사들은 의도적으로 저축성보험 판매 비중을 낮추고 계약서비스마진(CSM)이 높은 보장성보험 판매를 늘리는 추세다. 보장성보험은 보험 부채를 기존의 원가가 아닌 시가로 평가해 리스크도 낮다.


농협생명은 보장성보험 판매를 늘려 올해 3분기 실적 개선에도 성공했다. 올 3분기 농협생명의 당기순이익은 2421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12.1% 증가했다. 분기 기준 사상 최대치다.

보험금 지급 능력 지표인 책임준비금 적정성 평가(LAT)에서는 8조1000억원 이상 잉여액을 보유하고 있다.


보험사의 건전성을 보여주는 지급여력비율(RBC)은 107%였다. 보험업 감독규정은 이 비율이 100% 미만으로 떨어질 경우 감독 당국이 경영개선 권고를 내리도록 규정하고 있다.

농협생명은 2020년 9월에 보험 계약 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 대비 및 저금리 시기에 RBC 비율 제고를 위해 만기 보유 채권을 매도 가능 채권으로 채권 계정을 전환했다.

올해 들어 시장 금리가 이례적으로 급등하자 매도 가능 채권에서 대규모 평가 손실이 발생했다. 이에 대해 농협생명 관계자는 "유상증자와 신종자본증권을 추가로 발행해 문제가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