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이 레고랜드 사태 이후 금융시장이 급격히 경색되면서 채권 발행 예정량을 채우지 못한 사례가 발생했다./사진=한국전력


레고랜드 사태 이후 금융시장이 급격히 경색되면서 AAA급 초우량 공사채인 한국전력도 투자자를 모집하지 못해 회사채를 발행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6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정일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한전이 제출한 '회사채 유찰 분석' 자료에 따르면 한전은 레고랜드 사태 이후 금융시장이 급격히 경색되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돼 채권 발행 예정량을 채우지 못한 사례가 발생했다.

한전은 레고랜드 사태 이후인 지난달 17~26일 네 차례에 걸쳐 1조2000억원 규모의 회사채 발행을 시도했지만 응찰액이 9200억원에 그쳤다. 발행액도 목표액 대비 5900억원에 그쳤다.


지난달 17일 4000억원 발행 예정 회사채에 몰린 응찰액은 3400억원(발행액 2800억원), 20일에도 4000억원 발행 예정에 3000억원(발행액 1700억원), 26일에는 2000억원 발행예정에 800억원(발행액 600억원)이 응찰되는데 그쳤다.

한전의 연도별 발행예정액 대비 응찰액 비율은 2020년 2.7배, 2021년 2.3배에서 2022년 1.8배로 급감했다. 최근 3년간 한전이 회사채를 발행하면서 발행예정액 대비 발행량을 채우지 못한 사례는 한 번도 없다.


초우량 공사채로 평가받는 한국가스공사(AAA급/2년물), 인천국제공항공사(AAA급/3년물) 등도 레고랜드 사태 이후 회사채 발행 예정량을 채우지 못한 것으로 파악됐다.

정 의원은 "레고랜드 사태 여파가 확산될 단계가 아니라고 말하던 정부와 달리 공공기관에서는 회사채의 발행 예정량 미달 및 유찰 원인으로 레고랜드 사태를 지목하고 있다"며 "현장과 정부의 온도차가 심한 데는 정부의 제대로 된 분석과 역할이 모두 없는 아마추어 대응 방식의 한계 때문"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