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CATL이 비중국시장 점유율을 늘리며 업계 2위를 차지했다. / 사진=로이터


중국 배터리 업체인 CATL이 중국을 제외한 시장에서도 점유율을 빠르게 확대하며 일본 파나소닉을 제치고 2위에 올랐다. 내수 시장을 기반으로 성장해 '안방 호랑이'로 불렸던 CATL이 해외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하면서 한국 배터리 업계의 입지를 위협하고 있다.


8일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9월 중국을 제외한 세계 각국에 등록된 전기차 배터리 에너지량은 총 145GWh(기가와트시)로 전년동기대비 40.4% 증가했다.

1위는 한국 기업 LG에너지솔루션이 차지했다. LG에너지솔루션의 1~9월 배터리 사용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4% 늘어난 43.7GWh로 집계됐다. 하지만 점유율은 35.7%에서 30.1%로 떨어졌다.


SK온은 배터리 사용량이 10.8GWh에서 21.2GWh로 두 배 가까이 늘면서 점유율이 10.5%에서 14.6%로 상승, 4위를 지켰다. 삼성SDI도 배터리 사용량이 9.9GWh에서 16.3GWh로 64.8% 증가했다. 점유율은 9.6%에서 11.3%로 늘어 5위를 수성했다.

중국의 CATL은 세자릿수의 성장률을 기록하며 파나소닉을 제치고 2위를 차지했다. CATL의 올해 1~9월 중국을 제외한 글로벌 시장에서의 배터리 사용량은 27.4GWh로 지난해 동기(12.9GWh)에 비해 112.4% 상승했다.


점유율도 12.8%에서 18.9%로 늘면서 2위에 랭크됐다. 파나소닉은 배터리 사용량이 지난해 1~9월 26.2GWh에서 올해 1~9월 27.4GWh로 4.6% 증가하는데 그쳤다. 점유율도 25.4%에서 18.9%로 크게 감소했다.

지난 9월만 놓고보면 CATL의 점유율이 20.9%로 파나소닉(15.9%)보다 5%포인트 더 높다. CATL은 테슬라 모델3(중국산 유럽, 북미, 아시아 수출 물량)를 비롯해 메르세데스 벤츠 EQS, BMW iX3, 미니쿠퍼 등의 순수전기차 판매량 증가에 힘입어 점유율을 확대했다.


CATL 외에 신왕다도 배터리 사용량이 218.3%나 늘어나면서 중국을 제외한 글로벌 시장 점유율이 0.3%에서 0.7%로 확대됐다.

SNE리서치는 "지난해에 이어 2022년 1~9월 비중국 시장에서 LG에너지솔루션이 1위 자리를 유지했지만 CATL과 신왕다 등 중국 업체들의 폭발적인 성장세로 한국계 3사와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는 양상"이라며 "최근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시행에 대한 대응으로 중국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는 '탈(脫)중국' 흐름이 향후 비중국 시장에 미칠 영향이 주목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