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3월 임기가 끝나는 구현모 KT 대표가 연임에 도전한다. 사진은 구 대표가 지난 10월27일 ‘KT 파트너스데이' 에서 발언하는 모습. /사진=뉴스1


구현모 KT 대표가 연임에 도전한다. 내년 3월 임기가 끝나지만 그동안 보여준 '디지코'(DIGICO·디지털플랫폼기업) 성과를 바탕으로 사업을 지속해서 이끌겠다는 의지다.


KT는 지난 8일 이사회를 열고 구 대표가 연임 의사를 밝혔다고 전했다. 이사회는 관련 규정에 따라 구 대표에 대한 연임 우선심사를 진행한다.

이를 심사하기 위해 대표이사후보심사위원회도 구성했다. 심사 일정은 아직 미정이다.


KT 정관에 따르면 내년 정기 주주총회 최소 3개월 전인 12월에는 차기 대표 후보를 결정해야 한다. 대표이사후보심사위원회는 사내이사 1인(윤경림 그룹트랜스포메이션부문장) 및 사외이사 8인 등 총 9명으로 구성된다.

만약 구 대표가 연임에 성공하면 2026년 3월까지 직을 유지한다.


구 대표가 연임에 나선 것은 KT의 디지코 전략이 성과내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2020년 대표 취임 이후 KT를 디지코 기업으로 바꾸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인공지능(AI)·빅데이터·클라우드 등 이른바 'ABC' 사업을 중심으로 신사업을 키웠고 미디어 밸류체인을 완성했다. 이어 KT클라우드도 분사했다. 이를 통해 구 대표 취임 전 약 6조9000억원이던 시가총액은 지난 8월1일 10조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올해 3분기 성적도 선전했다. 연결 기준 매출 6조4772억원, 영업이익 4529억원을 기록했다. 각각 전년보다 4.2%, 18.4% 증가했다. 이는 시장 전망치인 매출 6조4284억원, 영업이익 4415억원을 넘은 것이다.

변수는 외부에 있다. 과거 KT는 정치 권력이 교체되면 차기 최고경영자(CEO) 선임에도 영향을 받았다. 민영화 이후 현재까지 연임 후 임기를 마친 건 황창규 전 회장이 유일하다.

구 대표의 사법 리스크도 악재로 꼽힌다. KT 전현직 임직원들은 2014년 5월~2017년 10월 국회의원 99명에게 소위 '상품권 깡' 수법으로 불법 후원한 혐의로 재판 중이다. 구 대표도 같은 혐의로 1500만원의 벌금형 약식 명령을 받았지만 법원에 정식 재판을 청구해 현재 1심이 진행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