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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오는 24일 열리는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에서 베이비스텝(한번에 금리 0.25%포인트 인상)을 밟을 것이라는 관측에 힘이 실리고 있다.
미국이 다음달 금리 인상 속도를 늦출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하면서 1400원을 웃돌던 원/달러 환율도 1317원대로 떨어지는 등 환율이 안정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서다.
여기에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5%대로 여전히 높은 수준을 이어가고 있지만 지난 7월(6.3%)이후 하락세로 접어들었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4회 연속 자이언트스텝 밟은 미 연준, 다음달 빅스텝?
미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레이얼 브레이너드 미 연준 부의장은 지난 14일(현지시각) "아마도 곧 금리 인상 속도를 늦추는 게 적절할 것"이라며 금리 인상 속도 조절 가능성에 무게를 두는 발언을 했다.이러한 언급은 연준이 다음달 열릴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 인상폭을 0.5%포인트로 낮출 가능성에 힘을 실어주는 대목이다.
앞서 지난달 미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7.7%로 시장 전망치(7.9%)는 물론 전월(8.2%) 수준을 밑돌면서 연준의 잇단 자이언트스텝(한번에 금리 0.75%포인트 인상) 행보가 11월로 막을 내릴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인 상황이었다.
그러면서 그는 "인플레이션을 2%로 낮추기 위해 금리 인상과 억제를 지속하는 것 모두를 위해 해야 할 추가적인 작업이 있다"며 "좀 더 신중하고 데이터(경제지표)에 기반해서 움직이는 것이 타당하다"고 덧붙였다.
이는 12월 FOMC 회의 전까지 물가와 고용 지표가 추가로 발표됨에 따라 최신 지표를 검토한 뒤 인상폭을 결정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앞서 연준은 지난 1~2일 사상 처음으로 4회 연속 자이언트스텝을 밟았다. 이로써 미국 기준금리는 3.75~4.00%로 올라왔다. 미 금리가 4%대를 돌파한 것은 2008년 1월(4.25%) 이후 14년만에 처음이다.
한은, 금리 올리지만 인상폭은 0.25%p 그칠 듯
시장의 관심은 한국은행 금통위에 쏠린다. 미국이 금리 인상에 속도를 내면서 한국과 미국의 금리 격차도 더 벌어진 상태다. 현재 한국 기준금리는 3.00%로 미국에 비해 1%포인트 낮다.이에 한국은행 금통위는 이달 빅스텝(한번에 금리 0.50%포인트 인상)을 단행해 미국과 기준금리 격차를 좁힐 것으로 예상됐지만 미국이 금리 인상 속도를 조절할 것이라는 신호를 보내면서 한은 역시 베이비스텝을 밟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앞서 이창용 한은 총재는 지난 11일 "미 연준의 금리 인상 속도가 다소 누그러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7.7%의 미 CPI를 지목해 "굿 뉴스(좋은 소식)"라며 "미국에서 온 좋은 소식이 우리 시장을 안정시키길 바란다"고 말한 바 있다.
그동안 치솟던 원/달러 환율도 2개월만에 1300원대로 내려왔다.
이에 더해 10월 물가상승률은 5.7%로 3개월만에 다시 반등했지만 전기요금을 포함한 공공요금이 인상된 영향이 컸다. 하지만 11월부터는 지난해 기저효과 영향 등으로 추가 물가 급등에 대한 우려는 축소된 상황이다.
한국은행 입장에서는 원/달러 환율 급등과 물가 상승 불안을 잠재우기 위해 세번째 빅스텝을 밟을 명분이 줄어든 셈이다.
특히 강원도 레고랜드 사태로 자금시장이 얼어붙으면서 금융 안정에 신경써야 한다는 목소리가 불거지면서 급격한 금리 인상을 단행하기 어려워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금융권 관계자는 "한은 내부에선 내년 경제성장 둔화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어 빅스텝 결정이 쉽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당초 빅스텝 전망이 우세했지만 베이비스텝을 선택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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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슬기 기자
생활에 꼭 필요한 금융지식을 전달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