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유망 바이오·헬스케어 스타트업 지원사격에 나섰다. 최근 벤처캐피탈 등 투자자들이 바이오 헬스케어 벤처회사에 대한 투자를 줄이는 가운데 제약사들이 지원을 확대하고 있다. 바이오벤처는 투자금을 확보할 수 있고 제약바이오 기업들은 유망 기술을 선점할 수 있는 만큼 '윈윈 전략'으로 평가된다.
4일 업계에 따르면 대웅제약은 국내 유망 바이오·헬스케어 스타트업을 발굴과 육성하기 위한 이노베이 공모전 2기를 진행한다. 이번 공모전을 통해 제제 전달 플랫폼과 세포 유전자·항체 개발 기술 등 다섯 가지 기술 분야 역량을 보유한 스타트업에 1억원 규모 SAFE(조건부지분인수계약)를 진행한다.
SAFE는 기업가치(밸류에이션)을 산정하기 어려운 초기 스타트업에 투자금을 먼저 제공하고 후속 투자유치 때 기업가치를 산정해 지분을 결정하는 방식의 투자를 가리킨다. 대웅제약의 스타트업 지원은 SAFE 이외에도 팁스(TIPS) 연계 투자, 씨드 라운드·시리즈A 투자 검토 등을 제공할 계획이다.
대웅제약은 제약·바이오 벤처를 향한 액셀러레이터 겸 TIPS 운영사 역할을 자처한 건 이번이 두 번째다. 엑설러레이터와 TIPS는 초기 유망 스타트업을 발굴해 엔젤투자 등 민간 투자 주도형 지원하는 프로그램을 의미한다.
대웅제약은 지난해 처음 진행한 첫 번째 공모전을 통해 오픈 컬래버레이션을 통해 다양한 분야의 스타트업을 발굴 육성하고 있다. 마이크로바이옴 효능 증대를 위한 상호작용 복합 균주 개발 업체 바이옴에이츠와 발달장애 비대면 원격치료를 메타버스 플랫폼으로 구현한 디지털 치료제 개발 업체 뉴다이브 등 다양한 분야 스타트업을 발굴했다.
전승호 대웅제약 대표는 "대웅제약은 국내 제약사 중 유일한 제약?바이오 특화 액셀러레이터 겸 팁스(TIPS) 운영사로서 국내외 유망한 연구자들과 동반 성장할 수 있는 방안을 지속적으로 모색해오고 있다"며 "이 연구자들이 법인을 설립하고 기술을 고도화할 기회를 얻기 바란다"고 말했다.
"투자할게요"… 바이오벤처 지분 확보하는 기업들
제약사들은 최근 오픈이노베이션 전략의 일환으로 벤처투자를 강화하고 있는 분위기다. 셀트리온의 경우 벤처 투자를 통해 유망기술을 확보했다.셀트리온은 지난 10월 항체-약물 접합체(ADC) 플랫폼 기술을 보유한 피노바이오의 지분 1.81%를 20억원에 취득했다. ADC는 항체의 표적 능력을 높이고 약물의 세포 독성을 활용해 암세포를 공격하는 작용을 한다. 셀트리온은 개발 중인 신약후보물질에 피노바이오의 플랫폼 기술을 적용할 계획이다.
JW중외제약도 지난 11월 에스엔이바이오에 20억원을 투자하면서 지분 5.1%를 확보했다. 에스엔이바이오는 엑소좀 치료제 개발 기업이다. 엑소좀은 세포와 세포 사이에서 전달자 역할을 하는 차세대 기술로 꼽힌다.
에스엔이바이오는 줄기세포의 고유 특성을 활용해 혈관과 신경 재생 등 난치성 중추신경계 질환을 치료하는 신약을 연구하고 있다. 양사는 줄기세포 기반 엑소좀 신약 파이프라인 개발과 관련한 협력관계를 강화할 방침이다.
가뭄 속 단비… 벤처 투자시장 백기사 역할 '톡톡'
올 들어 바이오 벤처들은 마땅한 투자처를 확보하지 못해 자금난을 겪고 있다.벤처캐피탈협회에 따르면 올해 3분기 누적 기준 바이오의료 업종에 대한 투자금은 8787억원을 기록했다. 밴처캐피탈의 바이오의료 업종에 대한 투자 비중은 16.3%로 지난 6월30일 기준 16.9%보다 0.6%포인트(p) 하락했다. 최근 4년 새 최저 수준이다.
바이오의료 업종에 대한 신규 투자액은 올해 1분기 4051억원을 기록했다. 2분기 들어선 2707억원으로 급감했고 3분기엔 2029억원으로 더 줄어들었다.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얼어붙은 바이오 벤처 투자시장에서 백기사 역할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투자에 목마른 바이오벤처에 미리 투자하고 바이오 벤처가 가진 기술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투자 자금이 원활하게 돌지 않는 상황에서 중견 제약·바이오 기업들과 바이오벤처간 협력이 차세대 유망기술을 확보하고 사업화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해 양측의 윈윈 전략으로 평가했다.
<저작권자 ⓒ ‘존중받는 개인, 부강한 대한민국’ 시대,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보도자료 및 기사 제보 ( [email protected] )>
-
지용준 기자
안녕하세요. 산업2부 제약바이오팀 지용준기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