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금리 상승 영향으로 내년 카드사들이 부담해야 할 자금조달 비용은 올해보다 1조원 이상 급증할 것으로 추산됐다./그래픽=김은옥 기자


내년 카드사들의 자금조달 비용 부담은 올해보다 1조원 이상 늘어날 것으로 추정됐다. 한국은행의 사상 첫 6회 연속 기준금리 인상으로 시장금리도 치솟은 영향이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여신전문금융채권 AA+ 3년물 금리는 5% 후반대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지난해말까지만 해도 해당 금리는 2.372%에 그쳤지만 지난달 3일 6.016%까지 치솟았다. 11개월여만에 2.5배 급등한 셈이다.

이에 따라 카드사의 신규 발행 채권과 만기 도래 채권의 금리 차이가 4%포인트 이상 벌어졌다. 올 1분기까지만 해도 해당 금리차는 0%포인트대에 그쳤지만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의 영향으로 급격히 확대됐다.


카드사들은 예·적금 상품을 판매하는 은행이나 보험료를 받는 보험사와 달리 수신 기능이 없어 주로 카드채를 발행해 자금을 조달한다.

카드사들은 기존 채권 만기가 도래하면 같은 금액의 채권을 재발행해 차환하는데 시장금리가 오르면서 이때 드는 자금조달 비용이 늘어나는 것이다.


10월말 기준 7개 카드사의 차입부채 잔액은 약 97조원으로 2023년말까지 37%(약 36조원), 2024년말까지 63%(61조원) 등의 만기가 도래해 차환 규모도 부담 요인이다.

한국기업평가는 카드사들이 내년 한 해 동안 부담해야 하는 이자 비용만 1조원 이상 늘어날 것으로 추산했다.


이에 카드사들은 채권 발행 외에 은행 대출로도 자금을 마련하고 있다. 신한카드는 지난달 25일 신한은행에서 4000억원을 빌려 자금을 조달했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주요 자회사인 신한카드는 최근 시장 변동성 증가에서도 안정적인 운영 자금 조달을 목적으로 신한은행에서 1년 기간으로 일반자금대출 차입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롯데카드는 지난달 29일 3억달러(약 3900억원) 규모의 해외 자산유동화증권(ABS)을 발행했다. 해당 금리는 약 5.2%로 민간 채권평가사 평균 평가 금리(6.2%)보다 1% 포인트 낮게 책정됐다.